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민 Oct 19. 2022

[그. 런. 법.] 그냥 만들어 본 브런치 법

재미있으면 계속하고 재미없으면 그만할게요.

오늘따라 유난히 글이 안 적히는 하루였습니다. 강의 준비를 하면서 강의안을 리뉴얼하는 김에 시작한 '범죄학 이론' 시리즈를 매일 올리려고 노력 중인데 직접 인용 없이 100% 제 문장으로 적으려고 하니 뇌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깜빡이는 커서를 2시간 보면서 한 잡생각이 브런치에도 법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그래서 욕먹을 각오하고 '발의' 정도는 해보겠습니다. 2022년 휴일은 이제 다 끝나서 다들 심적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계실 텐데 웃고 넘어가시라고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이름하여 냥 만들어 본 브!




*주의: 다음 사항을 꼭 염두에 두고 읽어주세요.

1) 절대 특정인을 저격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2) 개그는 개그일 뿐 목숨 걸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3) 속으로 흠칫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은 '기분 탓'입니다.

4) 발의일뿐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은 없습니다. 그러니 본 투표에 참가하진 말아주세요.







1. 공무원, 퇴직 주제 상한제


브런치 메인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정말 많은 종류의 글이 '공무원'과 '퇴직'에 관한 것이더라고요. 공무원 좋죠. 그리고 평소에 공무원분들 보면 되게 부러워요. 그런데 모두가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시무룩)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 정원이 100만 명인데, 그러면 단순 계산으로 전체 인구의 약 1/50이잖아요. 그런데 왜 메인에는 공무원 글이 이렇게 많이 올라오는 거죠? 관리자님들? 공무원 합격하시고 그만두시는 능력자분들도 많던데 이제 너무 많이 봤어요. 혹시 관리자님도 공무원이 되고 싶으신 건.... 아니겠죠? 메인에 다양한 글 좀 올려주세요. 전국에 계신 100만 공무원 가족 여러분 농담입니다! 용기 있게 퇴사하신 분들 농담입니다!





2. 미성년자 쿼터제


알아요. 미성년자들의 글은 뭔가 부족하고 하나 빠진 것 같다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건강한 미성년자(보통은 학생이겠죠?)의 생각도 많이 듣고 싶어요. 훌륭한 글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어딘가 모자라는 글도 좋지 않을까요? 학생이라면 거의 대학생 위주로 (특히 대학생들은 특정 이념이나 정치색에 경도되어 있어서 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글이 올라오던데, 우리 중학생들 귀여운 고등학생들 글도 보고 싶어요.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고 싶고요. 그리고 그들이 공부한 것을 글로 정리하면 더 잘 기억이 날 텐데 그런 것들은 대부분 블로그로 빠지잖아요? 그런 게 너무 아까워요. 과감하게 제안합니다. 우리의 미래인 미성년자들의 섹션을 열어주세요. 농담 아닙니다~





3. 맞춤법 검사 의무 시행제


우리 글 쓸 때 말이에요. 좌상단에 '맞춤법 검사'라고 있거든요. 이거 한 번만 눌러주면 글의 질이 확 높아지는데, 그리고 진짜 웬만한 맞춤법 틀린 건(웬만한을 왠만한으로 쓰시는 분들 왜 이렇게 많아요. 살려주세요.) 다 고쳐주는데 이거 왜 안 누르시나요. 맞춤법 틀려도 괜찮죠. 저도 알아요. 그게 되게 중요한 건 아니라는 걸. 글에는 콘텐츠가 중요하지 외형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사람도 그렇고요. 그런데요... 제가 맞춤법을 잘 몰라서 맞춤법 틀린 글을 보면 저도 자꾸 따라서 틀릴 것 같은 것이어요. 그러니까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맞춤법 검사' 눌러주시면 안 될까요? 과감하게 제안합니다. 맞춤법 검사 의무 시행제! 농담입니다~





4. 음식 사진 일몰제


제가 봄에 입원을 하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살이 정말 많이 쪘거든요. 그래서 두 달 정도 전부터 이 악물고 다이어트 다시 시작했어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도 교수님 살 빠졌다고 되게 좋아하거든요. (니들이 왜 좋아해?) 그런데 말이에요. 밤에 브런치 켜면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이 많은가요? 여기가 브런치인지 디너파티인지 헷갈린다니까요? 소심하게 한 번 말해봅니다. 음식 사진은 퇴근과 동시에 반려묘, 반려견 사진으로 대체해주세요. 농담입니다~





5. 중수필, 학술문 속독 금지법


제가요. 중수필을 되게 많이 쓰거든요. 중수필이 아니면 거의 학술적인 글을 쓰는데, 30초마다 라이킷이 하나씩 늘어나면 (기분은 좋거든요?) 살짝 자괴감이 듭니다. 정성 들여서 써놓은 글인데, 어떨 땐 정말 3일 밤낮을 머리 쥐어뜯어가며 쓴 글도 있거든요. (이 글이에요. 잘 쓰진 않았지만 읽어주세요. https://brunch.co.kr/@26a3c1b65480449/31) 그런데 3일 밤낮을 고뇌하면서 썼는데 10초 컷은 아니잖아요. 물론 라이킷은 감사합니다. 그래서 한 번 제안해봅니다. 중수필, 학술문 속독 금지법! 아니면 브런치에서 알림을 시간차로 주셔도 될 것 같은데. 농담입니다~ 라이킷 감사합니다~




다섯 가지 법안에 대한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하지만 말씀드린 것과 같이 본 회의는 진행하지 않아요!


작가의 이전글 원전 말고 안전: 방사능이 새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