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오늘 너의 마음은 어땠을까.
말로 들을 수 없고
표정으로도 모를 땐,
늘 네 행동을 먼저 본다.
갑작스러운 울음,
같은 소리의 반복,
예고 없이 이어지는 웃음.
그럴 때 나는 잠시 멈춘다.
지금은 다가가야 하는지,
조금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빠르게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은 몰라도
나 한 사람만큼은
너를 이해하고 알아야 하니까.
네 마음은
분명 어딘가에 있을 텐데
나는 아직도
그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럴 때는 말을 줄이고
화를 내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려고
내 속도를 늦춘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닿지 않는 순간들
이 시간이
너에게도
어렵다는걸 알고 있다.
너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를 때가 더 많은걸까.
아직 나는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