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부적응을 통해 내 아이를 더 알았다.
첫 어린이집을 고를때,
나름 발품을 판다고 설명회를 6~8곳은 다녔던 것 같다.
전화는 훨씬 더많고,
그에 앞선 인터넷 검색은 훨~씬 더 많았다.
결론은,
내아이가 다르고,교육관이 다르고,기준이 다르기에 내가 직접 고르고,
'아이가 직접 경험해보는것(그것이 비록 실패일지라도)'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며 남는결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 사랑하는 첫 아가의 첫 기관이 실패하지않길바랬다.
아니, 두려웠다.
점점 자주 나오는 보육교사의 폭력, 부실한 식사, 줄어가는 아동들 속에서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될까봐 너무나 몸을 사렸다.
그런부분도있겠지만,
현장은 또 다른 느낌이다. 다양한 원장을 보면서, 여러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보다 나는 '학습식 < 놀이식'을 원했고,
'식재료의 품질','어린이집의 청결','영어학습','담임에 대한 느낌' 등 몇가지 기준이 생겼고,
우선순위가 생겼으며, 지금의 최우선순위는 '아이의 반응을 잘 관찰하기'로 바뀌었다.
내가 먼저 사리지 않고,
솔직히 새로운 사람을 접한다고 아이가 정서불안이나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닌데
기관 좀 바뀌고, 친구 좀 바뀌는건 대수가 아니었다.
적응이 오래걸리는편이라 시간은 아쉽지만, 내가 어떤 부분을 관찰해야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생겨나는중이다.
돌이켜보면
토리가 어린이집 1학기 내내 아팠던 이유는, 약해서라기보다 스트레스였다는것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그동안 억지로 들여보낸게 마음아프지만, 나도 배웠지 뭐.
그렇게 아이와 부둥켜안고 실패를 인식하고 극복해나가는과정이 얼마나 아프고 소중한지 깨달았다.
이젠 두렵지 않다.
토리와 함께 오늘도 어떤 재밌는 경험을 해볼까 신나게 연구할거다.
그리고 인터넷의 모르는 사람들에게 묻지 않고, 토리에게만 물어볼거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