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오늘

어디로 갈 바를 알지 못해도

by 김작깨작

아이들 등교를 돕고 집에 들어서는데 계단에 달팽이 한 마리가 있었다

반가움에 풀 밭에 놓아주리라 생각하고 살짝 들어 지난번 만든 테라리움에 놓아주었다


여기가 어디지 당황할 만도 한데 느긋하게 그러려니 하는 듯 보였다

거센 비가 몰아치는데도 달팽이는 천천히 길을 나섰다


어디로 갈 바를 알지 못해도 묵묵히 오늘을 사는 달팽이가 새삼 대견해 보였다 하긴 누구나 다 그렇지


오후에 보니 비어있는 테라리움

이미 어딘가로 길을 나섰을 터


어디서든 장마 잘 보내고 오늘도 무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