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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깨작 Jan 04. 2023

내 편

그런 날은 그런대로

2022년 12월을 겨우 겨우 보내고 그 여파로 흩뜨려져 있는 일상을 되돌려보기에 조급한 요즘이다.


내가 찾고자 애쓰는 일상은 아주 소소하다. 평소 지내던 평범한 하루가 매일 반복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주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상은 아주 많은 것들이 톱니바퀴 굴러가듯 해야 유지된다.


철옹성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구나 두려움으로 작년을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이어가 보고 있다. 사실 쉽지 않은 하루하루다.


얼마 전, 아이들 하교를 기다리는데 오른쪽에서 붉은빛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니 노을빛이었다. 해가 집에 가는 중에 나에게 위로를 보내는 듯했다.

2022년 12월 28일 오후 5시 3분경 촬영

마음이 왈칵했지만 곧 도착할 아이들을 생각해 나를 다잡았다. 해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오늘은 도서관에 다녀오다 먼발치에서 나를 응원하는 설문대 할망을 만났다. 잠시 정차 후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2023년 1월 3일 오후 3시 19분경 촬영

곳곳에서 자연을 마주할 때마다 숙연해진다. 고맙다는 말 그 이상의 감정을 경험한다. 이 마음을 표현할 만한 단어를 아직 못 찾겠다. 숭고함? 겸허함? 먹먹함인가?


알맞은 말이 떠오르게 되면 꼭 이 마음 전해주고 싶다. 일단은 고맙다는 말로 대신해 본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의 설렘이 느껴지는 글을 올리고 싶다. 예전에 써 두었던 글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지금의 나를 속이는 느낌이다. 오히려 이런 마음이 드니 글을 더 못 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일단은 내 기분을 달래고 내가 나를 안아주며 일상을 회복해가는 흔적을 남기기로. 그게 더 진실된 길일 거라 믿으며 말이다.


즐거운 날은 즐거운 글로, 아닌 날은 아닌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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