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50년 넘게 남았어
나의 안부를 묻는 남자
잠들기 전, 나의 안부를 종종 물으러 오는 남자
엄마 요즘은 어때?
뭐가?
스트레스받는 거?
요즘은 괜찮아
피곤할 때는 지금처럼 쉬면 되니까
스트레스받는 거 많이 없는 거 같아
'멍뭉이' 영화 보던 날,
나도 엄마가 떠나면 어쩌나 잘 때 계속 울었었어
엄마는 오래오래 살 거지?
그럼 염려 말고 편히 자
엄마는 100살 넘게 살아야 하니까, 아직도 50년 넘게 남았어
생각지 못했던 아이의 말에
안쓰럽고 딱하고 귀엽고 고맙고
유독 내가 빨리 떠날까 불안해하는 둘째 아이
더 안아주고 보듬어줘야지
그나저나 나 50년 넘게 더 산다니까
아직 반도 못 산거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