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의 묵직한 마음

미리 받은 어버이날 선물

by 김작깨작

"엄마 위클래스에서 식물 심기 이벤트 한다는데 하고 갈까요? 네가 좋은 대로 해. 나는 별로 관심 없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거니까 하고 갈게요."


20분 여분 뒤 끝났다고 전화가 왔다.

최대한 집에 없는 다육이를 골랐다고 했다.

예쁜 화분에 다육이 종류들을 살펴가며 심었을 아이 모습이 귀엽고 감동이었다.


"우와! 엄마 이거 어버이날 선물로 해도 받아도 돼?"

"진짜? 이게 그 정도로 좋아요? 아빠는 안 좋아할 거 같은데~"


집에 오자마자 같은 다육이 두 뿌리를 더 찾아 한 화분에 심고 마사토를 더 얹어 단장해 주었다.

"아들아 짜잔~~"

"우와~~"


아이가 심어온 대로 키울걸 그랬나 아차 싶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니 다행이었다. 물을 듬뿍 주고 마당의 다른 화분 곁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생각지 못한 큰 아이의 선물로 행복했다. 워낙 둘째 아이가 조잘조잘 말도 많고 표현을 많이 하는 터라 큰 아이는 상대적으로 묵묵한 편이었는데. 식물 심기 이야기를 듣고 엄마가 좋아하는 걸 떠올려 식물을 심어 가져온 아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고맙다 정말.


"엄마 기분이 왜 이렇게 좋아?"라고 묻는 둘째 아이.

'너희들 때문이지'라며 마음속으로 말을 삼켰다.




집에 오는 길에 콘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들고 귀가했다.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연신 너무 맛있다며 좋아해 주는 두 아이.


이 정도면 오늘 하루 소소한 행복을 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