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작시 - 고개 들어 잊어버려야 할 때

by 광준

자궁 안에서는

세상의 벽을 훑으며 홀로 울었다

벽을 갈라낸 후에도

눈물은 어머니의 품으로 흘렀고

그곳은 또 세상이었다

그 후

점점 세상은 커지고 나는 작아져

운동장 한가운데서 울부짖어도

고작 학교보다 나는 작았다


이제

달을 삼키고 눈물은 머금을 뿐인데

세상에 비해 점점 작아진다

10년 뒤에는

얼마나 더 작아져 있을까

그렇게 점이 되어 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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