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호칭으로서의 '선생님'

by 정원에서

우리 동네 베트남 쌀국수 식당과 김밥집 직원들은 베트남 사람들이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여자 직원들이 많다.

가 일하는 학교에도 그 나이대의 베트남 학생들이 있는데 학생들이 오후에는 저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구나 싶어서 거기에 가면 직원들을 보게 된다.


며칠 전 김밥집에서 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 젓가락 넣어 드릴까요?"

베트남 직원이 정확하고 유창한 발음으로 물었다.

'선생님'이란 소리에 반사적으로 대답을 할 뻔했다. 먼저 와서 포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내 옆 여자분에게 한 말이었다.

재미있었다. 학교에서는 그런 식의 '선생님'은 안 가르치는데 역시 자연스러운 한국어는 실생활에서 배우는 건가 보다.

누가 저 직원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가르쳐 줬을까? 그리고 어떻게 쓰라고 가르쳐 줬을지 궁금했다. 몇 살부터 써도 된다고 했을까? 30대 이상이면 써도 된다고 했을까?


어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러 갔다. 종 센터 구에 들어섰을 때부터 접종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선생님'이란 호칭을 계속 듣게 되었다.

"선생님, 신분증 가져 오셨지요?"

"선생님, 문진표 가지고 저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선생님, 저쪽으로 들어 가세요"


접종 센터 직원들은 접종을 하러 온 사람들을 '선생님'이라 불렀다. 종 후 이상 반응 확인을 위해 대기했다.15분 경과를 알려 주는 진동벨을 받고 진동벨을 반납하는 곳 바로 옆에 앉게 되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선생님'이라는 말을 수십 번 들었다. 나보다 어려 보이는 사람도 나보다 연장자로 보이는 사람도 모두 '선생님'이었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호칭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서 외국인들이 배우는 한국어 교재에도 들어가야 지 않나 생각했다.

"여러분, '선생님'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수업 시간에 내가 '선생님'의 단어 뜻을 설명하는 장면을 상상하다가 진동벨이 울려서 반납하고 접종 센터를 나왔다.


한국어에도 'you'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름이나 직함을 부를 수 없고 부를 말이 마땅하지 않은 사람,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상대방'을 부를 말이 한국어에 없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학생들이 대화문을 만들 때 자꾸 '당신'이라고 해서 뭐라고 해야 되나 했는데 내 생각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널리 쓰이고 있었다.

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도록 일반적인 호칭으로 쓰이는'선생님'을 살짝 가르쳐 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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