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아가는 일

by 박재휘

이른 아침에 출발을 해서 그런지

아직도 가로등에는 불이 켜져 있다.

차가운 공기가 몸이 쭈뼛쭈뼛 설만큼 차갑다.

하지만 그 기분이 마냥 나쁘지는 않다.


조금 걷다 보니 뜀걸음을 하는 사람이 보인다.

언제부터 뛰기 시작했을까

그 사람은 땀을 흘리며 뛰고 있었다.

나는 이제 걷기 시작했는데


조금 더 걷다 보니 해가 뜬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다양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바삐 움직인다.

나는 그냥 걷는 것뿐인데


얼마나 걸었을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뜀걸음을 하던 사람도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던 사람들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냥 난 길을 걷고 있다.

언제 도착할지, 도착지가 어디인지 모를

내 길을 난 그냥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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