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소설 '19세'를 읽고
인생에는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다. 순간의 선택이 십 년을 좌우한다는 어느 가전제품의 카피는 선택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특히 진로를 결정하는 선택은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큰 윤곽을 그리는 방향키가 될 수 있어 주어지는 선택 하나하나를 즉흥적이나 분위기 또는 기분에 따라 해서는 안될 것이다.
청소년 성장소설인 이순원 작가의 '19세'소설에는 한 청소년의 선택이 있다.
주인공 정수는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하고, 공부를 못했던 단짝 친구 승태를 반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으로 올려놓는다. 그런데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인문계고등학교를 가지 않고 상고를 가려고 한다. 공부를 계속하는 것보다는 빨리 어른이 되어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은 상고 진학을 반대했지만 정수의 의지를 막지 못했다. 꿈을 안고 상고에 진학한 정수는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친다. 상고는 주산을 잘해야 하는데 잘하지 못했다. 주산 때문에 학업에 흥미를 잃어버린 정수는 1학년을 마친 후 농사를 짓는다. 배추농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었고 그 돈을 어른처럼 써보았다. 2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겉으로는 자기의 뜻을 이룬 것처럼 보였지만 그 마음속에는 또래 아이들이 하는 것을 자기는 못하고 있다는 후회가 들었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무언가를 내가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들이 다 하고 있는 어떤 것을 나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뒤늦게야 어떤 후회나 소외감처럼 조금씩 내 가슴에 스며들어 오던 것이었다 p 213
그래서 학교를 떠났던 2년 동안의 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
어떤 선택이든 결과가 따른다. 그 선택으로 얻는 것도 잃은 것도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정수는 어른의 경험을 또래들보다 먼저 했지만, 또래들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이나 경험, 기회가 2년 동안 미뤄졌다. 어떤 선택이 더 현명했는지는 미래의 정수가 말해줄 것이다. 정수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좀 더 준비된 선택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성경 누가복음 14장에는 망대를 짓는 자 비유가 나온다.
망대를 짓는 자가 준공하기까지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않고 공사를 시작했다가 비용이 부족해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들이 비웃는다는 내용이다.
선택의 과정에서 자기의 적성, 능력, 지속 가능성 등 충분한 검토의 시간으로 준비된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