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국화꽃 향기를 읽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소설은 독자에게 달콤한 감정을 선물한다. 2000년에 출간되어 영화로도 만들어진 국화꽃향기 소설 역시 처음에는 주인공 남녀의 달콤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 연합 영화동아리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3학년 미주는 신입회원 대학교 1학년 승우를 만난다. 승우를 어리게만 본 미주는 승우에게 이성적 감정이 없었지만 계속되는 승우의 애정공세에 첫 키스를 허용한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 각자의 길을 간다. 유명한 라디오 방송 pd가 된 승우는 미주와의 추억을 사연으로 만들어 매주 방송으로 내 보냈다. 대학 졸업 후 영화감독을 하고 싶었지만 영화제작사를 만나지 못한 미주는 방황하던 차에 방송을 타고 전해지는 승우의 마음에 감동받아 그들의 사랑은 시작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임신을 하게 된 미주는 우연히 암에 걸렸음을 알게 되고 암치료를 해야 할지, 출산을 하고 암치료를 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런데 출산 후에 암을 치료하는 건 병세가 악화되어 본인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
여기까지 읽고 독자들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다 예상을 할 것이다. 이런 로맨스 소설의 공식처럼 미주는 본인의 생명보다는 아이를 먼저 생각했고 사랑하는 남편에게 아이를 선물로 남겨두고 떠난다.
아이도 살고 미주도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사랑이라는 게 항상 해피엔딩은 되지 않고, 사랑하기에 아픔이 있고 때로는 그 아픔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 깊게 깨닫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소설이 아닌 실제상황이라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어떤 선택이든 그 안에는 사랑이라는 숭고한 가치가 있기에 존중받아야겠지만 소설 속 미주처럼 그 아픔과 고뇌를 혼자 떠안고 가는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그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기에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