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4월의 물고기를 읽고
어릴 적 읽었던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연상되는 소설을 읽었다. 권지예 작가의 4월의 물고기는 다중인격장애를 가진 한 남자와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인격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타인의 인격을 평가하거나 판단한다. 그런데 동일인이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일까 의문이 생긴다. 또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양한 인격이 존재한다는 생각도 든다. 옷을 입을 때 정장을 입으면 말이나 행동이 좀 더 신사적인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일 수도 있다.
이 소설의 남자 주인공 선우는 어린 시절 여동생과 함께 프랑스로 입양되고 양아버지와의 갈등으로 동생을 잃게 되자 큰 충격을 받고 다중인격을 갖게 되었다. 천성과 학습된 인성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여 낮에는 선한 모습이 밤에는 증오가 넘치는 모습으로 나타나 2명의 여자를 살해한다.
이런 두 가지 인격에 선우는 많이 힘들어하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악한 인격의 발현에 걱정한다.
선우는 서인이라는 여자를 사랑했다. 서인도 선우를 사랑했지만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안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선우가 살인 용의자로 형사에게 쫓기고 서인에게도 형사가 찾아와 선우에 대해 물어봤다. 서인은 선우의 범죄행위를 알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선우 또한 서인을 사랑했기에 모든 진실을 서인에게 말한다. 선우의 모든 걸 알게 된 서인은 자기를 향한 선우의 사랑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선우의 두 인격을 모두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선우는 서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기의 악한 인격이 나타나 서인을 죽이려고 하기 전에 자살을 한다.
소설을 다 읽은 후 이중인격이나 다중인격이 이해되었고 누구나가 마음속에 여러 인격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성경 로마서 7장 19절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라는 말씀에서도 사람의 마음에 두 가지 인격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인격 간에 대립이나 갈등이 있을 때 의지나 노력, 교육, 종교의 힘으로 자기가 원하는 인격이 나를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쁜 인격이라고 해서 죄악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내 안의 나쁜인격은 나의 불우한 환경이나 아픈 과거에서 나를 보호하고자 생겨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쁜 인격의 모습에 내 스스로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다독여주고 이해해 준다면 더 나은 인격체로 변화할 수 있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소설 속 서인이 했던 것처럼 그 사람에게서 보고싶은 인격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싶지 않은 다른 인격까지 포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