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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음 Feb 03. 2022

3장. 라스 플라야스(Las Playas) ①

코랄레호 국립공원, 엘 꼬띠요, 하루고 해변

라스 플레야스(Las Playas) 스페인어로 해변들(The Beaches)이라는 뜻이다. 섬에 있는 해변은 모두  다녀보자! 마음먹고 거의 매일같이 해변투어를 했다.


1. 코랄레호 해변, 코랄레호 국립공원 (Corralejo Beach, Corralejo National Park)



내가 머물렀던 숙소랑 가장 가까운 해변으로 코랄레호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다.  넓게 쭉 이어져 있기 때문에 차를 타고 가다가 머물고 싶은 곳을 발견하면 갓길에 주차해서 걸어 들어가면 된다.



돌을 쌓아 만들어진 담이 굉장히 많다. 서퍼들이 바람을 피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운 경우에는 우리도 이 안에 들어가서 태닝을 했다.



하늘이 정말 가깝다. 구름이 잡아먹을 것 같은 기분이다. 날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해가 나올 때도 있고, 이렇게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구름이 떼를 지어 다닌다.



경치를 보고 싶을 때는 잠깐 도로에 차를 세워서 쉴 수 있다. 광활한 사막을 다니는 느낌이었다.



사막의 풍경과 넓은 바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낯설고 특이한 경험이었다.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이런 낯선 자극들이 아닐까? 늘 이야기를 만들고, 창작을 해야 하는 나에게 이런 경험들은 좋은 자극제와 영감이 된다.



2. 엘 꼬띠요 해변(El Cotillo Beach)



엘 꼬띠요 해변은 북서쪽에 위치해있다. 다른 해변들에 비해 관광화가 많이 되어 도로도 잘 되어있고, 주변에 레스토랑과 건물들이 많다.



해변가 가는 길에 작은 마을이 있어 걸어서 구경을 했다. 이런 자연환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처럼 구경만 하다가 가는 여행자 말고, 진짜 현지인 카나리안(Canarian)들의 삶은 어떨까.  



3. 하루고 해변 (Jarugo Beach)



하루고(Jarugo) 비치는 자루고가 아니고 하루고로 발음한다. 스페인어에서 'J'는 'ㅎ'발음이다. 그래서 에스파냐어를 쓰는 사람들은 웃음소리"하하하"를 "Jajaja"로 쓴다.



사막에 오아시스를 찾으면 낙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사막을 건너면 바다가 있다. 그것도 엄청 깨끗하고 맑은. 그렇다면 이곳은 천국이 아닌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은 인간에게 공포를 주지만, 카나리아일랜드의 사막은 그 끝에 넓고 깨끗한 바다가 있음을 알아 즐거울 뿐이다.



이곳은 내가 처음으로 올누드로 해수욕을 한 곳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대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섬에 도착하고 비키니 수영복을 하나 더 샀지만, 이 날 이후로 필요가 없어졌다.



사람들이 나보고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한다고 말한다.  30년을 대한민국 서울에서만 살았으니 앞으로 적어도 또 다른 30년은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


인생은 바다의 밀물과 썰물 같다.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어느 한 곳에 머무는 법이 없다. 나는 앞으로 남은 생애를 어디서 머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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