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음 Mar 12. 2022

7장. 천상의 섬, 로보스(Lobos)

사람이 살지않는 청정구역



아침 일찍 로보스 섬으로 출발하는 항구에 도착했다. 크고 작은 배들이 정착해있다.



시원하게 바다 물결을 가르며 로보스를 향해 간다. 로보스 섬(Lobos Isla)은 푸에르테벤투라의 북쪽에 위치한 아주 작은 섬이다. 푸에르테벤투라와 약 5km 떨어진 거리에 있고 페리를 타고 20분이면 도착한다. 이 방법만이 로보스 섬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섬에 도착하고 바라보는 바다풍경


로보스 섬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그리고 매일 관광객들의 수를 제한하고, 섬의 환경을 보호하고 있어서 현재 굉장히 깨끗하고 아름답게 잘 유지되고 있다.



날씨가 약간 흐려졌다가 맑기를 반복하였는데, 결국엔 쨍쨍한 해가 나타나 밝고 따뜻한 하루가 되었다.

로보스 섬은 푸에르트벤투라 여행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꼭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서 와야 한다.



섬에 있는 유일한 레스토랑



바닷속 물고기들이 선명하게 다 보일 정도로 바다는 깨끗하고 투명했다. 로보스 섬은 유럽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계 가 사는 지역중 하나로 130여 종의 다양한 바다새와 물고기가 산다. 특히 희귀종의 새들이 살고 있어 특수 보호지역(Special Protection Area)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코랄 블루(Blue Coral) 색상을 띠는 청량하고 맑은 바다였다. 모래도 정말 부드럽다.



메리 포핀스처럼 그림 속에 들어와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로보스 섬의 역사와 이야기들이 전시되어있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로보스(Lobos)라는 이름은 'Wolf'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이다. 원래 물개가(Sea Wolves) 많이 살아서 이 섬이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 15세기에 카나리아일랜드를 정복하러 온 스페인 사람들이 이 섬을 발견했을 때, 이 물개들만이 섬에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물개들의 고기와 기름, 가죽 등을 욕심냈던 선원들과 어부들에 의해 대량학살을 당하였고, 결국에는 멸종하여 더이상 이 섬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물개는 굉장히 영리하고 귀여운 바다 동물인데, 인간의 욕심으로 이제 멸종위기로 지정이 되었다.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모든 것을 다 망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가 여행하고 즐기는 만큼 인류가 소중하게 보호해야 할 존재인 것이다.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했다.



이렇게 천상의 낙원과 같은 자연을 인간으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이들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관광객의 신분으로 이 좋은 것 마음껏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드니 참 아이러니하다. 자연보호와 관광, 이 두 가지가 나란히 함께 할 수 있을까? 이제야 로보스 섬에 사람이 살지 않도록 만들고 하루 최대 관광객수를 제한하는지 이해가 간다.


<Mom and You> 푸에르테벤투라 섬의 상징 조각물


푸에르테벤투라를 상징하는 조각물로 인류, 지구, 자연이 마치 엄마의 모습처럼 서로 연결되어있는 것을 표현하였다. 엄마품에 안겨 있는 자세를 할 수 있도록 조각이 설계되어있다. 세상에 나오기 전 엄마 뱃속에서 유유히 물장구치던 그 기억이 되살아 나듯이 대자연의 바다에서 따뜻한 치유 받았다. 


카나리아일랜드의 첫인상으로 각인 된 푸에르테벤투라 섬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바람의 섬, 푸에르테벤투라 여행기를 여기서 마치고, 다음 2막 란자로테 여행기로 다시 이어가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