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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블루스 Mar 23. 2022

길고양이 집 재개발사업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자

곰치와 문어는 앙숙관계란다.

그들은 바위틈에 숨어서 먹이를 사냥하는 습관이 있다.

사냥이 잘 되는 포인트를 우선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서로 앙숙이 되고 만 것이다.

터전이란 것이 인간 세상이던 바닷속 생선들의 세상이던 어디나 분쟁의 소재가 되나 보다.

집을 갖기 위해, 

더 많은 재산을 갖기 위해 온갖 에너지를 쏟아붓는 건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의 본능인가.

부동산 문제로 정치판을 흔들고 권력이 바뀌는 작금의 한국이나 

나토 가입이 아니 꼬아서 옆 나라에 미사일과 폭탄을 떨어트리는 러시아의 악행 역시 곰치와 문어의 그것과 같은 이치리라.


지나다 보면 길고양이를 위해 만들어진 집이나 밥그릇들이 있다

다들 개인이 만들어서 길에 놓아둔 것들이다.

볼품없고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간혹 어르신들은 "지 부모한테나 잘하지."라고 하면서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래서 생각했다.

기존에 개인이 만들어 놓은 지저분한 길고양이 집들을 철거하고 공공기관에서 새롭게 이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예전에 산림청에서는 새들을 위해 먹이를 주고 집을 지어 주는 사업을 하기도 했었다.

노인 복지 사업으로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란 조끼를 입고 쓰레기를 줍고 다니시기도 하고 학교 앞 아이들의 등교를 돕기도 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일이다.

고양이 집을 직접 짓게 하고 주기적으로 고양이 밥도 주게 하는 그런 일들을 내어드리는 것이다.

노인들의 적적한 마음에 따뜻함도 드리고 고양이들의 집도 재개발이 되니 서로 윈윈 하게 되지 않을까.

내 집 마련이라는 골머리는 쉽게 해결하진 못하지만,

곰치와 문어의 집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지만,

작고 따뜻한 마음씀이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물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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