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몬스터 실험
많은 부모들에게 자식이란 엄청나게 큰 축복이자 사랑이고, 책임일 것이다. 그래서 부모의 가장 큰 행복은 아마도 자녀들이 건강한 것이다. 신체적, 정신적 모두 말이다.
사실 본 필자의 아이들은 신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지금은 거의 괜찮아졌지만 발음이 조금 새는 경향이 있어 언어치료를 보내기도 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발음이 부정확하면 또래 집단에서 어울리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것은 부모의 사랑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종의 결핍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발음의 부정확성이 이럴진대,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면 부모들의 걱정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런 말 더듬이에 관한 연구는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그 원인에 대한 학설도 많다. 어떤 이들은 말 더듬이 유전이라고도 이야기하고, 혹은 누군가 다른 말을 더듬는 사람을 보고 따라하다 똑같이 되기도 한다고 하며, 어릴 적의 언어적 학대(비난이나 꾸지람, 다그침)로 인해 말 더듬이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벌어진 것이 바로 1939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이루어진 '몬스터 실험'이다.
이 실험을 주도했던 심리학자이자 언어치료사였던 웬델 존슨 교수는 본인이 평생을 말 더듬이로 살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말 더듬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확인하려 했다. 그래서 고아원 아이들을 모아 실험을 했다.
그는 우선 22명의 아이들을 모아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한쪽 그룹에는 아이들이 말을 할 때마다 긍적적인 암시 즉, "너는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니? 훌륭하구나!" 등의 칭찬을 하였고, 다른 한쪽 그룹에 아이들에게는 말을 할 때마다 부정적인 암시 즉, "너는 왜이렇게 말을 더듬어? 말을 똑바로 해야지!"와 같은 비난을 쏟아냈다.
양쪽 아이들은 모두 말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범한 아이들이었는데 말이다.
결국 정상적으로 말을 하던 아이들은 말을 할 때마다 비난을 받게 되자 점차 말하는 것에 공포심을 느끼게 되었고, 말을 더듬었을 뿐아니라, 평생을 정신적 장애를 안고 살아야 했다.
결국 영문도 모른 채 평생 언어 장애를 갖고 살게 된 이 아이들은 2001년이 되어서야 아이오와 대학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았으며, 피해자들은 이런 끔찍한 실험을 방치한 아이오와주를 2007년에 고소하였고, 이들이 평생 입은 정신적, 물리적 상처가 인정되어 92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행해진 끔찍한 실험이란 의미에서 아이오와 대학의 학생들은 이 실험을 '몬스터 실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jtbc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비정상회담>(2017년 2월)에서도 미국 패널이었던 마크에 의해 소개되기도 하였다.
부모에게 자식은 어쩌면 세상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자식에게 작은 문제라도 생기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없는 고아들을 대상으로 이런 비윤리적인 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각자가 살아가야 할 생명과 누려야할 인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비윤리적인 실험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