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는 사랑이고, 불교는 자비예요
얼마 전, 유튜브에서 tv프로그램의 짧은 쇼츠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기독교인이 절에 가면 듣는 말"
익숙한 듯 낯선 조합이기에 자연스레 클릭하게 되었죠.
영상 속 청년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어떤 경험을 위해 절에 방문했고,
그곳의 관례에 따라 촛불을 사서 부처님 앞에 올리려 합니다.
그러다 촛불을 건네준 보살님께 조심스레 묻습니다.
"저.. 교회 다니는데 상관없겠죠?"
그 다음, 화면 속 보살님의 말은
그 어떤 설교보다 조용하고도 강하게 마음을 울렸습니다.
"교회는 사랑이고 불교는 자비예요.
가는 길은 한 길이예요. "
그 짧은 문장 안에 종교의 본질이 고요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 청년도, 촛불을 들고 가다 뒤돌아보며 말합니다.
"그쵸."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입니다.
그 장면이 그렇게도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마도, 복잡하지 않아서 그리고 진심이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생각이 났습니다.
잔나비의 노래에 나오는 가사 한 줄.
"단순함이라는 건
진리의 가장 앳된 얼굴."
진리는 때때로 아주 단순한 말로 우리 앞에 옵니다.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논리를 꿰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 맞아'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말,
그런 말에는 설명을 넘어선 '울림'이 있습니다.
사랑과 자비.
말은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길입니다.
하나는 손을 내미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안아주는 마음입니다.
종교란 결국, 사람을 향하는 길입니다.
그 길이 산을 오르든 강을 따라가든,
결국은 사람의 마음에 닿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 보살님의 말처럼 ,
우리는 모두 한 길 위에 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그 길이 멀지 않다는 걸 안다면
이 세상은 조금 더 부드러운 빛 안에 머무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모두의 촛불이 바람에 꺼지지 않도록
조용히 서로를 덮어주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같은길다른걸음#사랑과자비#종교를넘어#진리는단순하다#한길위에있습니다#다름을인정하는마음#조용한울림#마음에닿는말#서로감싸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