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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신비 3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by 신갈

구세주, 세상을 구원하실 분이 태어나셨다.

에덴동산의 닫힌 문을 활짝 열 분이 가녀린 아기로 이 세상에 오셨다. 우리 인간의 속성을 고스란히 지니시고 인간의 모든 한계성을 몸소 겪으시려 태어나셨다.


이 신비는 인간이 개미들을 구원하러 개미가 되었다는 비유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인간이 로봇을 구원하려고 사랑도 느끼지 못하고 생각도 없고 감정도 없는 로봇의 한계를 그대로 안고 로봇이 되었다면 옳은 비유가 될까? 글쎄... 이 세상의 어떤 비유로도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천국에 가보지 않는 한! 우리가 천국을 경험하면 - 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아름다움과 행복과 진실만이 가득한 곳을 경험하면, - 거기에서 이 세상으로 인간의 피로함과 슬픔과 분노와 죽음이 있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고통이었겠는가?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그 고통을 선택하셨다.


마리아께서 여관에 들지도 못하고 마굿간에서 아기 예수님을 낳으셨다. 동방교회에서는 동굴에 있는 마굿간아라고 한다. 밤에도 양을 돌보는 목동들에게 나타나 구유에 누인 아기가 그 표징이라고 했을 때 알아들을 수 있는 벌판에 있는 동굴 속 마굿간이었다고 한다. 동굴 속에서 남자인 요셉 혼자서 아기 예수님을 받아냈다고? 기적의 분만에 대해서는 예수님 탄생을 다룬 어떤 영화에서도 표현하지 않는다. 상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원죄 없는 분이기 때문에 해산의 고통이 없었다. 원죄 없으신 분이라는 것은 환희의 신비 1단,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말에서 나온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하나도 부족함이 없이 은총이 가득하다는 것은 아무런 죄가 없다는 말이다.

남자가 이마에 땀을 흘리는 수고를 해야 땅에서 곡식을 일궈 먹고살 수 있는 것이나, 여자가 죽을 것 같은 해산의 고통이 있는 것은 원죄의 결과이다. 원죄가 없는 마리아는 고통 없이 정상분만을 했다는 말인가?

아니다!

정상분만으로 해산을 하지 않았다. 출산 전이나 출산 후에도 처녀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을 다른 말로 '평생동정이신 성모 마리아'라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출산을 했다는 것인가? 모른다! 그냥 기적의 분만이라고 알아들을 수밖에!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어머니 성모 마리아는 아기 예수님을 낳았고 정상분만은 아니었다. 그러면 예수님은 탯줄도 없는가?! 아니다. 예수님은 배꼽이 있다. 성모 마리아는 출산 후 태반도 배출하지 않았나? 그것도 모른다. 나중에 천국에 가서 어머니에게 물어보시라. 아니면, 환희의 신비 3단을 하실 때마다 성모님께 물어보시라. 그대만 알게 알려주실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알아도 설명하지를 못하는 것은 4차원이란 개념을 이해해도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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