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학입학을 앞둔 아들에게...
대학 수시 합격한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고등학교 3년을 아빠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서, 혼자서 입시 준비를 해서, 한 번에 수시 합격을 해 내다니. 그것도 세 군데 대학을 말이다!
아빠 엄마는 교육비, 생활비를 보내준 것 밖에 없는데. 알아서 잘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물론, 네가 워낙 독립심이 강해서, 아빠 엄마가 간섭했다면, 오히려 방해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네가 누구를 닮았는지, 참으로 신기하다. 태어났을 때를 생각해 보자. 외모는 할아버지를 쏙 빼어 닮았었지. 젊은 시절 할아버지가 잘생기셨다는 걸 너도 알고 있지? 네 얼굴이 작고 키가 큰 체형은 할아버지를 닮았고, 음악적인 감각과 몸을 쓰는 재능은 엄마, 그리고 설명해 주는 걸 좋아하고 가르치는 재능은 고모, 그리고 배우 끼는 아빠?에게서 물려받은 듯하다 ^^
네가 첫돌이었을 때, 아빠가 너에게 썼던 편지...
아래는, 네가 아기일 때, 사진앨범에 아빠가 적어놓았던 글을 찾아서 여기에 옮겨 적었다.
"사랑하는 OO아~ 이렇게 귀여운 아기를 볼 수 있게 해 주신 조물주에게 경외감을 느낀단다.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잘 살아오신 은공이다. 동시에 나와 엄마는 너에게 많은 것을 주어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낀단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빠가 배고프지 않게 건강하게 자라도록 해주셨다. 그 당시에 대학교에 갈 수 있게 교육의 기회를 주시고, 내가 졸업하고 결혼해서 자립할 때까지 아낌없이 베풀어 주셨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성실과 정직한 삶은 몸소 보여주셨다. 무엇보다 사랑으로 나를 대하셨음을, 나도 자식이 생기니 이제 알겠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빠에게 주신 모든 것에 더하여, 아빠는 너에게 배우는 기쁨을 알려 주고 싶다. 꿈을 가꾸어 가는 과정의 소중함을 보여 주고 싶구나.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고 한다"
"너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에게서 받은 것에, 너의 재능과 열정을 더하여 너의 꿈을 이루는 삶을 꼭 만들어가거라..."
2010년 10월 4일 아빠가, 너의 첫돌을 앞두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
너도 알다시피, 아빠는 예체능 쪽으로는 전혀 재능은 없지만, 끼를 부리고 싶은 욕구? 가 있다. 허나, 아빠는 그냥 취직이 잘 되는 공대를 나와서, 설계 개발 업무로 오랜 직장 생활을 했고, 이제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질 못하셨고 가진 것 없이 결혼하셨으니 그 고생이 어떻겠었느냐? 그걸 보고 자란 아빠는 그냥, 무난한 길을 가고자 했었다. 그러나, 세상일이 그리 만만하지 않더라. 어떤 업종, 직업을 가지더라도 고난이 없겠느냐?
세상이 바뀌고 또 바뀌어서, 할아버지 그리고 아빠 세대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 이제는 무엇을 해도 먹고살 수 있는 길이 많다. 그러니, 뭐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죽자 살자 해봐라~
꿈을 더 크게 갖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 다른 이에게 좋은 영감과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거라. 너는 항상 반듯하고, 좋은 성품을 가졌으니, 아빠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될 것이다.
네가 배우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으니, 목숨을 걸고 그 일에 매진한다면, 그 뜻을 이룰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멋지냐! 이제 진짜 너의 인생이 시작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던지, 지금 너의 모습 그대로 정진해다오. 그리고 고난이 찾아오거든, 이 글을 읽고 아빠 엄마에게 전화를 하렴. 언제든 집에 오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