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사과를 한입 베어 물었는 데 벌레 한 마리가 나왔다. 이 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글 마지막에 있습니다~^^
오늘 운수가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후 간식으로 빵을 사 먹기로 했습니다. 인근 유명한 베이커리 가게에서 갓 구운 빵과 커피를 샀습니다. 저는 크림빵을 아내는 바게트를 그리고 아들에게 줄 츄러스를 골랐습니다.
제 입맛은 아직 어린 시절 그대로 인가 봅니다. 크림빵, 단팥빵처럼 달짝한 속이 들어간 빵을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맛있는 빵을 사무실 테이블에 펼쳐놓고 아내와 함께 먹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했습니다. 어느덧 식빵 한 덩이 크기의 ‘크림빵’을 다 먹고 있었습니다. 두 조각이 남았을 때, 마침 한 조각을 들고 3분의 1 지점을 갈라서 나누었습니다. 아마 배가 불러서 무의식적으로 조금씩 잘라먹으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그때 갈라진 빵의 결 사이로 까만 무엇이 보였습니다. 작은 머리카락이었습니다. 빵을 제조할 때 들어간 것이 틀림없었지요. 일단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가 “이걸 가서 컨선해야 하나?” 하자,
아내는 “우리도 음식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아?”
그럼 “그냥 빵집에 얘기나 해줄까?”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발견했으니 다행이었습니다. 그냥 한입에 먹었다면 그대로 내 뱃속으로 들어갈 뻔했었으니까요. 차라리 발견하지 못하고 ‘끝까지 빵을 맛있게 먹는 편’ 이 더 나았을 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크림빵을 가르니 머릿카락이 나왔다 제게 ‘수호신’ 이 있나 봅니다. 지난번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생선구이집에서 두부요리가 나왔었습니다.
보통 두부 조각을 한 덩이씩 입에 넣어 씹는 데, 그날은 이상하게도 젓가락으로 두부 한 조각을 반토막 내어봤습니다. 근데, ‘딱’ 하니 ‘철수세미 조각’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바로 그곳에 있는 줄 알았을까요?
신기했습니다. 그냥 한입에 넣어 씹었다면, 제 입안에 상처가 나서 크게 당할 뻔했습니다. 그날도 식당 직원에게 피드백하고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내 손이 어떻게 알았는지, 음식 사이에 이물질이 있는 곳을 정확히 ‘딱 갈라내어’ 드러냅니다. 분명 내가 한 행동이나 내가 한 것이 아닌 듯!
운수 좋은 일이 연달아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정말 감사합니다!
정답) 한 마리가 아니라, 반 마리가 나왔을 때!
사과를 베어 물었는 데, 한 마리가 나오는 게 반마리 나오는 것보다는 운이 좋은 것 맞습니다. 그보다 더 운이 좋은 건, 아무것도 모르고 맛있게 사과를 먹은 경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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