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글쓰기 필요성과 목표
<나이 50이 되면 이력서를 써보자!>
저는 49세가 되던 해에 회사를 스스로 떠났습니다. 집에서 쉬면서 21년 경력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력서를 써보았습니다. 채울 것이 꽤 많았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역할과 성과를 압축하여 요약했습니다.
완성된 두 페이지 짜리 이력서를 보니 ‘이게 나의 인생 전부였나?’라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동료들이 생각났습니다. 외국 파견 생활에서 고생했던 경험, 함께해서 즐거웠던 추억들이 모두 소환되었습니다.
나의 경력을 요약하려 했는 데, 내 인생이 정리되었습니다. 내 인생이 직장생활과 한 몸이었나 봅니다. 경력이 가득 채워져 있었지만 서글펐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이력서’를 써보니 ‘나’라는 상품 설명만 있고 ‘나’가 없었습니다.
내가 쓸모가 있다고 쓰는 대신 나에 대하여 쓰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이야기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족 이야기, 아내와 있었던 일,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그리고,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인상 깊었던 사건을 복기해 봤습니다. 평생 엔지니어링 보고서만을 썼던 중년의 아저씨가 경험을 바탕으로 자전적인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나는 지난 경험에서 체득한 배움을 통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부끄러운 실수와 작은 성공 스토리, 모두 나의 일부분입니다. 쓰는 과정에서 그 경험에 대한 새로운 해석 내지는 또 다른 생각이 떠오릅니다. 점차 내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가 계속 샘솟아 납니다.
내가 쓴 글을 읽어보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드러납니다. 나의 정체성의 대부분이 ‘직장생활’ 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직장’에서 어떻게 살았었는지 였습니다. 이렇듯 글쓰기가 나다움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이란 걸 알게되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브런치 작가로서 매주 한 편의 글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세바시에서 글쓰기 전공을 하면서 글쓰기에 진심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작가인 듯 매일 메모를 하고 일요일마다 카페에 가서 하루 종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알게된 사실이 있습니다. 개인사업을 하는 사장님마다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 대표가 살아왔던 삶이 고스란히 그 사업의 영업활동과 사람을 뒤에서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났습니다. 이제는 한 두번만 대해 봐도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눈에 보입니다.
요즘,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돌아보게 됩니다. 글쓰기를 하면 나는 어떤 결의 사람인지, 어떤 걸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알게 됩니다. 말로는 변명하고 순간을 모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게 되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쓰게 되고 쓴 글은 영원히 남습니다. 거짓을 쓸 수 없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진정한 나를 찾고 그 안에서 나만의 가치를 발견”하는 겁니다.
중년의 글쓰기는 ‘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각자의 목소리가 다르듯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질릴 만큼 남의 이야기를 하거나, 듣고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나의 이야기를 외부에 공개하면 그것이 나의 메시지가 됩니다.
누군가가 제 글에 공감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난 이글이 왜 이리 공감될까?”
“읽으면서 안타까움이 막 느껴졌어요… 특히...OOO대목에서 실제로 탄식이 나와버렸어요”
제 글에 공감을 하시는 어느 한분이 있다면, 혹은 제 생각을 읽고 고민 중인 문제가 좀 더 명확해졌다면, 저는 그분의 메신저가 아닐까요?
<SNS에 지속적으로 나의 메시지를 퍼뜨리자!>
저는 <세종마스터리>라는 유튜브채널을 만들어서 지역과 사무소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멀리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손님을 처음 봤지만, 그분은 이미 제 유튜브채널을 통해서 브리핑을 들었기 때문에 저를 친숙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본인과 결이 맞다고 생각해서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결국, 그 손님과 3번의 계약을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나의 브랜딩이 어떠해야 하는 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딩이란 현재 있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 정의하는 거라고 합니다. 글쓰기를 통해서 나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 이것이 나의 브랜딩 과정이 아닐까요? 새롭게 인식하고 발견해야 할 것은 ‘중년 아저씨의 경쟁력과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에 과연 누가 관심을 가질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일단 계속 써봐야 합니다. SNS에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알 수 있습니다. 내 이야기가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는지, 내 경험이 어떤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SNS 플랫폼은 다수의 사람들이 자발적,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정보, 메시지를 공유하고 가치를 확대하여 퍼뜨리는 공간입니다. SNS를 통해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사람들의 관심과 주의를 끌고, 가치를 만들고 확대해갈 수 있습니다. 이제 50대 각자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시장이 열려있습니다.
서로 영감과 공감을 주고받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입니다. 중년의 가치와 경쟁력은 각자의 목소리를 담은 메시지가 아닐까요? SNS상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선한 영향력 있는 메신저가 되고 싶습니다.
끝.
* 팁 하나!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서로 응원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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