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중개란 중개사무소간의 매물정보(특정 부동산의 가격 및 조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매물을 가지고 있는 중개사무소에서 본인 손님뿐 아니라 타 중개사무소를 통한 손님에게도 소개해주는 중개 형태입니다.
'A중개사무소의 매물 <-> B중개사무소의 손님' 을 매칭.
이러한 중개는 주로 신도시 아파트 중개시장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신도시 지역은 하나의 단지뿐 아니라 다른 단지까지도 중개업소간에 서로 부동산 매물의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아파트라는 규격화된 부동산 매물의 특성에 더하여 단기간에 전월세 물량이 많이 나오는 대규모 단지가 많아서 이런 방식이 발달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여러 중개사무소가 물량을 소화해 내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반면에 구도심의 소규모 아파트라던가, 상가 나 건물의 중개는 공동중개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특성이 다양하고 개별성이 강한 데다가, 무엇보다도 매물이 적어서 중개업소간에 매물 공유를 해서 생기는 실익이 적습니다.
이런 지역은 계약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개보수를 매물 측과 손님 측 양측에서 받아야 사무소 운영이 됩니다. 아무래도 귀한 매물을 타 중개사무소와 공유해서 중개보수가 반으로 줄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손님이 매물을 가지고 있는 중개사무소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더 낫습니다.
<공동중개의 이점>
공동중개를 하게 되면,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우선 손님 입장에서 볼 때, 한 곳의 중개사무소에 앉아서 본인의 조건에 맞는 모든 매물을 다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공동중개가 안된다면 본인이 광고를 검색하고 각 중개사무소에 일일이 매물을 확인해야 할 뿐 아니라, 현장 방문 일정도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이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번거롭고 힘든 일입니다.
중개사무소 입장에서도 좋습니다. 타 중개사무소에 조건을 브리핑하면 적합한 매물을 정리해서 줍니다. 손님 중개사무소에서는 내 물건과 더하여 다양한 매물을 소개해드릴 수 있습니다. 결국, 계약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손님은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다른 중개사무소를 갈 테니, 손님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일, 손님이 여러 군데 중개사무소에 연락한다면 중개사무소끼리 조건에 맞는 매물을 찾다가 동일한 손님이란 걸 알게 됩니다.
매도인, 임대인 입장에서도 편합니다. 전속중개를 할 게 아니라면, 내 물건 정보가 여러 중개사무소에 공유되지 않는 다면, 일일이 여러 중개사무소에 매물을 내놓아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여려 군데에서 전화를 받게 되어 응대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공동중개가 활성화된 지역에서는 매물을 2~3군데 중개사무소에 내놓아도 전부 공유가 되어 조건에 맞는 손님이 항시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공동중개가 잘 활용되는 지역이라면 중개사무소간의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네트워크는 중개사무소간의 믿음이 전제가 돼야 합니다. 부동산중개업이 무한 경쟁 속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 문화>가 발달하게 된 이유입니다. 이런 배경으로 부동산 중개업의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중개사간의 경쟁과 협력>
처음 그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된 손님들은 먼저 온라인 광고를 보고 중개사무소를 알게 됩니다. 그중에 한 두 곳을 선택하여 전화를 하게 됩니다. 첫 번째 문의가 중요합니다. 계약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따라서, 중개사무소는 매물을 더 많이 확보하여 많은 매물을 광고 상단에 노출시키는 경쟁에 몰두하게 됩니다. 네이버 부동산 코너상에 중개사무소의 광고 경쟁이 매일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손님의 문의를 받게 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매물 이외에 다른 중개사무소의 매물을 함께 소개하게 됩니다. 이때, 동일한 매물에 대하여 어느 중개사무소에게 연락을 할지 잠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한 번쯤 일을 해보았다면 본인과 잘 맞는 중개사무소를 자연스럽게 찾게 됩니다. 아니라면 평판이 좋은 중개사무소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일부로 새로운 중개사무소에 연락을 해서 일을 잘하는지 평가해 볼 수 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차츰 일처리가 깔끔하고 신뢰가 가는 중개사무소를 자주 찾게 됩니다. 중개사무소는 치열한 경쟁과 협력이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붙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중개사무소는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관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