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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Nov 17. 2021

IQ가 높다고 공부 잘 할까? 공부를 잘하는 진짜 비결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도 엉덩이로 하는 것도 아니다 ..

IQ가 높다고 공부 잘 할까?  공부를 잘하는 진짜 비결은 바로.....    


우리는 그동안 IQ가 높아야 학생이 공부를 잘한다고 믿어 왔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말에는 한계가 있다.  IQ라는 것은 intelligence quotient 의 약자로써 지능의 지수를 뜻한다.   지능의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써 정신연령을 실제의 생활연령으로 나눈 수치에 100을 곱한 것이다.       


지능검사를 만든 사람은 프랑스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비네이며 취학연령에 이른 아동들 중에서 정신지체아를 가려낼 목적으로 1905년 처음 고안했다.  비네가 고안한 이 검사는 선천적인 지능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불능 어린이나 정신지체아를 식별하기 위한 것 이었다.   그 후 1914년 독일의 심리학자 윌리엄 슈테른은 정신연령을 실제의 나이로 나누어 어린이뿐 아니라 일반인의 지능도 평가할 수 있도록 했고, 현재는 아이 및 성인의 지능을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능지수가 어떤 사람의 지적인 능력을 적절히 표현해주는가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것도 엉덩이로 하는것도 아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저학년까지는 IQ와 같은 기초사고능력이 높은 아이가 학업성적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IQ가 아닌 다른 능력이다.  바로 메타인지능력 이다.   메타인지에서 메타는 ‘고차원’,‘초월적인’이라는 뜻으로 고차원의 인지를 의미한다.  메타인지란 내 생각을 바라보는 눈이며, 상위의 생각으로써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메타인지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며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다.    


메타인지는 인간의 두뇌활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발달한 개념이다.   인간의 두뇌는 하루 에너지의 20~30%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과거 인간이 사족보행을 할 때는 에너지 공급원인 심장과 두뇌의 위치가 수평이었기에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였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두뇌에서는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하게되고, 에너지 소모를 줄여야 했기에 메타인지 라는 것을 만들어 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이 메타인지가 정교하다는 것이다.  2016년 EBS 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프로그램에서 메타인지에 대한 실험을 하였다.  전국상위 0.1% 고등학생들과 일반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실험이다.   25개의 단어를 무작위로 각각 3초씩 보여주고 자신이 기억하는 단어의 개수를 적도록 하는 것이다.   

    

두 집단 학생들의 차이점은 단어를 실제 맞춘 개수가 아니다.  자신이 맞출 수 있다고 말한 단어의 개수와 실제 맞춘 단어의 개수가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가 확연히 달랐다. 상위 0.1% 학생들은 자신이 예측한 개수와 맞춘 개수가 일치했지만, 일반학생들은 예상단어 개수와 맞춘 단어 개수 사이의 오차가 있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반면, 일반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파악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 것이다.  이런 능력은 학업의 성취도와도 관련이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알 때 최적의 학습전략을 세워서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한 지식적인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무엇을 얼마나 더 공부해야 하는지를 파악하여 효율적인 공부계획을 세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진짜 이유는?    


앞서 소개한 EBS 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에서 학생들의 메타인지에 대한 실험을 했을 때, 일반 학생들이 암기했다고 예상한 단어 개수와 실제 암기한 단어 개수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메타인지의 숨은 오류인 친숙함의 오류 때문이다.   메타인지적 측면에서 자신이 ‘안다’ 혹은 ‘모른다’라고 판단을 내리는 1차적 근거는 친숙함이다.    


대한민국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받아 보았을 선행학습의 예를 들겠다.  선행학습은 정규과정을  미리 학습하고 본 과정의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기에 학업성적이 우수해야하는 것이 상식이다.하지만 2002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표한 ‘선행학습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다.   선행학습속에 감춰진 메타인지의 오류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선행학습에서 수업했던 개념들은 친숙한 내용으로 학생들의 내면에 저장된다.   그리고 그 친숙함을 ‘안다’라고 인식하여 실제 학습에서는 그에 대한 복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 후에 시험에서 틀리면 스스로 ‘아는 문제를 틀렸다’라고 자신을 판단한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의 오류이자 선행학습의 오류인 것이다.   

   

“학원을 다니면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느껴 지는가?”  라는 질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은 “아니다”라고 대답하는 반면 하위권 학생들은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학원다니는 행위 자체를 성적이 높아지는 행동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무언가를 배우고 나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학습과정을 거쳐야 성적이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하위권 학생들은 학원을 다니는 행위 자체를 성적이 높아지는 것과 동일시 한다. 단지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성적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지식에는 두 가지의 지식이 존재한다. 자신의 입으로 설명이 가능한 지식과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지식이다.   무엇인가를 ‘안다’라고 할 정도의 지식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그 지식을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아는 것 같은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EBS에서 실험한 일반고등학교 학생들과 선행학습을 통해서 미리 정규과정을 학습한 학생들은 대부분 아는 것 같은 지식을 선급하게 ‘안다’라고 판단함으로써 친숙함의 오류에 빠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판단한 지식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자신의 노력을 쏟아부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고차원의 인지기능 즉 메타인지를 만들어낸 인간에게 두뇌의 효율성이란 매우 중요한 의미이다.   즉 효율성의 측면에서 이미 알고있는 것 같은 지식에 대해서 학습을하고자 하는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메타인지와 학습과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비법공개! 이것부터 키우자!    


학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메타인지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렇게 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공부한 내용을 말로 해보거나 글로 적어 보아야 한다.  남들에게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말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정보를 입력하고 처리하고 기억한 후에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형태로 인출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지식화가 이루어 진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설명해야한다.<저서 ‘초집중의 힘-박세니>

        

둘째, 멀티태스킹을 하지마라. “멀티캐스킹은 '악마'다. 아무리 간단한 일이라도 동시에 두 가지를 하면 어느 한 군데서 일의 수행이 정상적인 상황보다 떨어지게 마련이다.”<저서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김경일>라고 소개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은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을 보는등 여러 가지 행위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을 할 때 친숙함에서 비롯되는 오류에 직면한다.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을 보는 행위는 쉬운 행동들이며 이러한 행위가 공부와 병행될 때 심리적으로 공부가 쉽고 친숙하다고 느낀다,    그리고는 집중력과 능률이 저하되는 줄을 모른다.   최고의 성취를 위해서는 한번에 하나씩 집중하여 처리해야 한다. 남들보다 빠른 업무 효율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업 전환 속도가 빠른 사람이다. 작업전환과 멀티태스킹은 다르다.<저서 ‘초집중의 힘-박세니>    


셋째, 자신에게 맞는 학습속도로 공부해라. 속도에 민감하여 빠르게 해낼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수박겉핥기처럼 대충 되어지는 경우가 있다.   남들과 속도를 맞출 필요는 없다. 타인의 학습속도와 방식은 자신과 다르다.   자신에게 적합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학습해야한다.<저서 ‘초집중의 힘-박세니>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할 때 문제해결능력과 추진력, 그리고 자기성찰력등과 같은 능력들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능력들 또한 메타인지능력이다.   따라서 메타인지란 학습을 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메타인지는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발달할수도 있고, 퇴보할수도 있는 능력이다.   학생들에게는 학업성취를 위해서 성인들에게는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서 메타인지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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