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열등감’을 성장에너지로 바꾸는 건 진리를 담은 말입니다.
열등감은 마음에 난 작은 구멍입니다. 처음 세상에 올 때는 온전한 마음으로 왔지만,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관계에 부딪히고 상처받는 동안 마음에 구멍이 뻥뻥 뚫리기 시작하는 거죠. 마음에 난 작은 구멍으로 우릴 지키는 소중한 것들이 빠져나갑니다. 자존감, 사랑, 존중, 기쁨, 만족 등이요. 아이의 소중한 마음에 작은 구멍이 나 있다면, 아이를 지키는 소중한 것들이 빠져나가지 않게 지켜주세요. 세상을 경험하는 동안 구멍이 점점 커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구멍을 메우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 구멍은 엄마 도움으로 안전하게 메워집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커갈수록 주변을 의식하기 시작하죠. 사람들이 칭송하는 것과 비난하는 것들이 귀가에 들리고, 사람들이 환영하는 것과 배척하는 것이 인식되기 시작하죠. 이렇듯 세상이 규정하고 있는 기준 때문에 순수하고 완전했던 마음에 작은 구멍이 나기 시작합니다. 마음에 난 작은 구멍으로 우리를 지키는 귀한 것이 자꾸 빠져나가요. 이 때문에 우리 마음은 결핍과 불안으로 더욱 움츠러듭니다. 열등한 마음은 누구나 갖는 마음이지만, 모두가 안전하게 관리를 하는 건 아니에요.
아이의 열등감을 메워주는 건 ‘진리를 담은 말’입니다. 진리는 바른 마음이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게 진리에요.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관계와 경험 속에서 우리를 지키는 건 마음의 균형입니다. 마음에 난 구멍으로 우릴 지키는 좋은 마음들이 모두 빠져나가면 마음에는 부정만 가득하게 됩니다. 마음의 균형을 찾아주기 위해 열등감이라는 구멍을 진리로 감싸야 합니다. 아이는 마음에 많은 소중한 것들을 품고 태어났지만, 진리만큼은 배워야 채워집니다. 이 순간 아이에게 필요한 진리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면서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진리의 말들을 꾸준히 들려주세요.
열등감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진리를 전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중 2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좋은 글’과 함께 아이의 마음 근력을 단련시키는 겁니다. 글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담고 있다고 하죠. 좋은 글들은 마음을 단련하는 힘도 담고 있습니다. 진리를 전하는 글은 아이의 말랑말랑한 마음 근력을 탄탄하게 만들어 줍니다. 마치 폭풍우가 몰아칠 때 큰 배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무거운 닻처럼요. 어릴 때부터 좋은 글로 마음을 차곡차곡 감싼 아이들은 쉽게 마음에 구멍이 나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수많은 역경이 날아든다 하더라도요.
글은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을 담고 있어요. 아이는 많은 글을 통해 글쓴이가 어떤 시선과 마음으로 삶을 대하는지 배우게 됩니다. 덕분에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질 수 있어요.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마음의 기준은 ‘주관’에서 ‘객관’으로 변해갑니다. ‘나만 상처받는 게 아니구나’ ‘이런 건 누구나 겪는 일이구나’ ‘이 정도는 별일 아니구나’를 인정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거죠. 많은 사람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간 흔적들을 글로써 전하고 있습니다. 그 지혜를 아이가 배운다면, 아이의 마음 근력은 더욱 탄탄해집니다.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만 바라볼 때, 아이는 마음속 열등감을 더 키워갑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마음 구멍이 커다랗게 뚫려버려요. 좋은 글, 좋은 말들을 많이 들려주세요. 아이의 마음 근력이 더욱 탄탄해져서 세상이 주는 온갖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당당히 지켜낼 겁니다. 아이의 마음 근력을 키워주기 위해 일정한 훈련도 필요합니다. 좋을 글과 함께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훈련은 대화할 때 ‘상대방 생각을 그대로 인정하기’입니다. 누가 어떤 말을 하든 마음으로 “그래, 그럴 수 있어” 이 한마디를 되뇐다면, 상처로부터 자유로 울 수 있어요.
아이 마음을 열등감에서 보호하기 위해서, 엄마는 좋은 글과 마음 훈련을 어떻게 제안할까요?
“건강한 사람은 상처를 잘 견뎌내. 몸을 아프게 하는 균도 잘 이겨내고. 몸을 지키는 근육이 강하기 때문이야. 마음에도 마음을 지키는 근육이 있어. 네 마음을 단단하게 지키려면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면 돼”
“작은 말에 상처를 받는 건 마음을 지키는 근육이 약하기 때문이야. 처음부터 강한 사람은 없어. 훈련을 꾸준히 해서 근육을 튼튼하게 만든 거지. 마음 근력을 잘 키우려면 좋은 책과 글을 많이 보면 돼. 좋은 글에는 널 지켜줄 수 있는 지혜가 많이 담겨있어”
“네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힘든 말을 하는 사람도 많을 거야. 그러니 마음 훈련이 필요해. 마음 훈련에서 기억해야 할 규칙은 딱 한 문장이야. ‘네 생각은 그렇구나’ 이 말을 네 중심에 세워둬. 상대방이 뭐라 하든 그 말과 생각의 주인은 상대방이야. 그걸 인정해”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누가 어떤 말을 하든 그 말은 그 사람의 의견과 생각일 뿐이야. 모두가 너에 대해 좋은 생각을 품을 수는 없어. 다만, 그들의 말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네가 결정할 수 있어. 넌 네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거야. 네 마음을 지키는 것”
“듣기 쓴 말이라도 널 위한 말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해. 이런 여유는 진정으로 크고 단단한 마음이 되었을 때 가능하겠지. 엄만 네가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믿어. 큰마음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책과 좋은 글들을 많이 보자. 엄마도 함께할게”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건 건강한 생각이고, 건강한 생각은 건강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진리’라는 양분이 필요해요. 진리를 담고 있는 게 좋은 책들과 글들이죠. 마음을 건강하게 해줄 진리는 아이에게만 필요한 건 아닙니다. 엄마의 마음도 건강해야 아이를 잘 이끌 수 있어요. 진리를 마음에 담는 노력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아이 마음을 단련해줄 진리의 말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매 순간 아이에게 들려줄 진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노력은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지혜를 남겨줍니다.
열등감에서 아이 마음을 지키는 둘째, 비교 때문에 틀어진 마음을 바로잡아 주는 겁니다. 열등감은 마음의 상처입니다. 타고난 기질이 섬세하고 예민한 아이도 있지만, 또래와 비교해서 자신을 부족하다고 느낄 때 열등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비교를 경험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집단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비교를 경험합니다. 비교는 아이가 한없이 주눅 들게 하지만, 만족을 모르고 완벽을 끝없이 추구하게도 합니다. 마음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높은 기준을 정해두고는 자기가 정한 기준 이하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
이런 열등감에 빠져있을 때 아이가 느낄 감정이란 이루지 못한 결핍감과 이뤄야 할 부담감입니다. 만약 이루지 못했다면 자신에 대한 혐오감까지 생길 수 있어요. 아이 마음에 열등감의 구멍이 뚫려서 사랑, 존중, 인정, 만족 등의 귀한 것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텅 빈 마음을 채우느라 성취와 만족이 없는 쓸쓸한 전투를 아이 홀로 할 거에요. 아이가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루느라 여유를 잃어간다면, 아이 마음을 바로 잡아줘야 합니다.
자신을 몰아붙이던 정체가 뭔지 안다면, 아이 마음은 한결 편해집니다. 건강한 마음 기준이 무엇인지 안다면, 아이가 추구하는 대상도 달라질 수 있어요. 아이가 처한 상황은 달라지지 않지만 아이의 관점을 바꿔 줄 수는 있습니다. 아이 마음이 늘 불안하고, 원하는 만큼 채워지지 않아 부족감에 시달렸던 건, 자신을 타인과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자신을 몰아세우는 높은 기준이 아니라 현재 자신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사랑과 존중으로 감싼 채로요.
비교 때문에 관점이 틀어지고, 끊임없이 채우려던 아이에게 엄마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비교는 당연해. 인간관계가 넓어지고 우리가 볼 수 있는 세상이 더 커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비교할 때 절대 빠지면 안 되는 게 있어. 사람에 대한 존중이야. 존중이 있다면 비교로 어느 한쪽이 열등하거나 우월하지 않아. 존중이 없어서 열등감이라는 마음 구멍이 생기는 거야”
“자신은 물론 서로를 존중한다면, 좀 더 잘났다고 우월해질까? 오히려 베풂의 이유가 될 거야. 더 많이 가진 사람, 더 강한 사람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야 하니까. 도움받는 사람은 열등감 대신 감사함을 느끼겠지. 같은 상황이지만 존중 덕분에 이처럼 달라져”
“네가 부족하게 느껴져도 널 가혹하게 몰아붙이지 마. 자신에게 가혹한 사람은 결국 타인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거든. 언제나 널 사랑하고 존중하렴. 네 마음이 사랑과 존중으로 가득하면, 누구든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을 거야. 그들을 비교 대상으로 바라보진 않을 거야”
“많은 사람이 남과 비교하면서 상상 속 ‘못난 자신’을 만들어내. 이 ‘못난이’는 늘 부족해서 많은 방식으로 자신을 채우려고 하지. 이런 마음의 결핍을 놔둬야 할까? 자신을 혐오하게 될 텐데. ‘못난이’의 마음 결핍을 채워주는 건 좋은 글 읽기와 마음을 바로 세우는 노력이란다”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은 세상을 사는 우리 관점을 바꿔놓습니다. 타인과 나를 비교했던 관점에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관점으로 바꿔놓아요. 덕분에 더 나은 내가 되어갑니다. 또한, 존중의 마음 덕분에 자신의 부족을 채우려던 욕심에서 함께 발전하기 위한 열정으로 관점의 물줄기가 바뀝니다.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겨야 할 경쟁자도, 질투할 대상도 아니에요. 우릴 열등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한마디를 전해주세요.
“그들은 네 경쟁자도, 비교 대상도 아니야.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동반자지. 그러니 남보다 더 잘나기 위해서 애쓰지 마. 현재를 충실히 사는 널 더 응원해주렴”
토끼와 거북이 경주를 모두 알 겁니다. 토끼가 잘난 체하며 앞서갈 때 거북이는 마음의 동요 없이 갈 길을 갔습니다. 빠른 토끼와 자신을 비교하거나 경주에서 이기려 하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도 토끼를 이겼습니다. 반면 토끼는 거북이와 비교하면서 더 빠르고 우월한 자신을 맘껏 뽐냈지만, 경주에서 지고 말았죠. 토끼의 우월함이 진짜 우월함이었을까요? 다른 뛰어난 동물과 비교해서 열등했던 자신을 거북이를 통해서 극복하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역시 토끼처럼 비교하면서 이기려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기에 더 좌절하고 절망하는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승자의 삶은 혼자 돋보이는 게 아니라 세상과 어울릴 줄 아는 삶이거든요.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모습과 삶의 속도가 있습니다. 토끼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지 말고, 자기만의 속도를 즐겨야 합니다. 느린 덕분에 주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느려서 더 자세히 보고, 남들이 지나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우리는 발견하죠. 소중한 아이가 열등감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속도로 세상을 즐기게 하는 사람은 바로 엄마입니다. 세상을 둘러보고, 느끼고, 아이의 작은 가슴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담게 해주세요.
우리는 세상을 치열하게 살려고 온 게 아닙니다. 세상이 베푼 자유로운 파티에 즐기려고 왔습니다. 온갖 달콤한 걸 맛보며 환하게 웃고, 몽글 몽글한 구름을 보면서 꿈을 꾸죠.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물장난을 치고, 비 온 뒤 무지개를 보며 감동도 하죠.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여유롭게 즐기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세상에 목적을 잃어버려요. 사람들은 서로를 보면서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많이 이루려 하니 파티가 곧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어버립니다.
지금 아이에게는 가장 중요한 건 ‘마음’입니다. 그냥 마음이 아니라 ‘건강한 마음’이에요. 이리저리 치여서 상처 나고 구멍 난 마음이 아니라, 단단하게 훈련돼서 귀중한 생각들을 잘 품고 있는 마음입니다. 마음이 단단하면 아이를 지켜주는 사랑, 존중, 감사, 만족 등 좋은 감정이 세어나가지 않습니다. 힘든 순간에 마음에 있던 좋은 감정들이 아이를 응원하니까요. 그러니 아이 마음을 지켜주세요. 좋은 책과 글로써, 본질을 전하고 마음의 관점을 바꿔 줌으로써 아이 마음은 안전하게 지켜집니다. 엄마는 아이가 간직해야 할 중요한 걸 지켜주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