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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살게하는 엄마의 말, 두 가지!

by 김민경

"가치관이 무엇이고 어떻게 삶에 적용할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엄마의 말은 아이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게 합니다"



자기 주도적 삶을 살기로 하는 건 마치 작은 애벌레가 스스로 번데기가 되길 결단하는 마음과 같습니다. 애벌레는 나비가 뭔지 모르지만, 나비가 자신의 꿈일 것만 같아서 안전하고 풍요로웠던 환경을 포기해요. 그런 후에 자신이 죽을지도 모를 두려움을 안고 작은 털 뭉치 속으로 들어가죠. 아름다운 나비가 돼서 자유롭게 날고 싶어서요. 아이의 자기 주도적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엄마에게서 누렸던 안락함을 포기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기로 결단하는 게 자기 주도적 삶의 시작이니까요.



자기 주도적인 삶은 부모 목소리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 외치는 자기 목소리에 의존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자기 생각과 내면의 목소리를 잘 아는 게 자기 주도적 삶의 조건입니다. 내면에 숨겨진 생각을 찾고, 내면에서 속삭이는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아이는 자신만의 고귀한 색채를 더욱 빛낼 수 있습니다. 각자가 빛내는 고귀한 색채는 자기다운 생각들로 완성해가는 가치관입니다. 자기 주도적 삶은 아이가 미완성인 가치관을 완성해가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아이의 자기 주도적 삶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도움의 말을 주면 좋을까요? 아이가 자기 주도적 삶을 살도록 도움을 주는 엄마의 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에게 가치관이 무엇인지 본질적인 내용을 들려주는 겁니다. 두 번째는 어떻게 가치관을 만들어 갈지,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그 지혜를 아이에게 들려주는 거예요. 가치관의 본질이 무엇이고, 이를 완성해가는 삶의 방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다양한 말로써 전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지혜를 고르셔도 됩니다.



자기 주도적 삶을 살게 하는 엄마의 말 첫째,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가치관은 각자가 살면서 만들어 낸 자신만의 ‘생각 공식’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많은 문제와 역경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모두가 적절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찾는 건 아니죠.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과 역경을 이겨 낼 방법들을 수없이 찾는 동안, 수많은 생각 데이터가 쌓여서 자기만의 풀이방식이 완성됩니다. 가치관은 이런 생각의 데이터가 잘 정돈된 기준인 셈이죠.



증명을 통해서 공식이 탄생하듯, 삶의 문제를 해결했던 소중한 경험이 자신만의 귀한 생각 공식을 만들어냅니다. 각자가 생각을 정돈해서 만든 생각 공식은 자신을 빛내는 소중한 가치관으로 자리 잡게 되죠. 아이의 가치관은 아이가 만든 수많은 생각이 모여야 탄생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 모여 만들어진 아이의 가치관은 아이가 넓은 인생 바다를 항해할 때 길을 잃지 않게 도와줄 거예요. 아이 삶에 중요한 가치관의 의미를 이런 말로 들려줄 수 있습니다.



“배가 넓은 바다를 항해할 때 가장 필요한 건 나침반이다. 바다에는 길이 보이지 않으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꼭 필요해.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야. 인생이라는 거대한 항해를 할 때 우리 배가 어디로 갈지 방향을 알려주는 건 인생 나침반이야. 우린 그걸 가치관이라고 해”



“인생 항해를 하는 동안 거대한 풍랑을 만나서 길을 잃고 헤맬 수 있어. 바다 한가운데 홀로 남겨지면 얼마나 두려울까? 하지만 너에게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있다면 괜찮아. 널 바른길로 안내하니까. 항해할 때 나침반을 챙기듯, 네 인생에서도 너만의 가치관을 준비해두자”



“가치관은 너에게 바른길을 가도록 방향을 알려 주는 마음의 지도 같은 거야. 네가 사는 동안 어떤 혼란과 역경이 널 힘들게 하면서 갈 길을 잃게 할지 아무도 몰라. 가치관을 바르게 세워야 하는 이유는 이런 혼란 속에서 네가 바른길을 가도록 안내해 주는 지침이 되기 때문이지”



혹여나 지금껏 아이 문제를 대신 해결했거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 삶을 부모가 대신 설계했다면 이제는 아이가 설계하도록 맡겨도 됩니다. 가치관이 뭔지 알고, 조금씩 완성해가는 아이는 마음 중심에 자신의 주관을 지키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외침 속에서 진실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마음에 눈도 생길 거예요. 치우침 없는 균형적인 삶, 편견이 없는 객관적인 관점은 고귀한 가치관을 아이가 가졌을 때 만들어지는 겁니다.



아이가 가치관을 완성해갈 때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생각이 무엇인지 내면에서 들려오는 자기 목소리는 무엇인지 아는 겁니다. 가치관을 완성하는 건 다름 아닌 아이만의 고유한 생각과 마음의 소리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아이가 자기 생각과 내면의 자기 목소리가 뭔지 모릅니다. 이유는 세상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소리에 아이 생각과 내면의 목소리가 파묻혀버렸기 때문이죠. 아이를 위해서 주변 어른들과 부모는 이런 말을 하거든요.



“넌 이 길로 가야 해. 그건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네가 아직 세상을 몰라서 그래”

“그러다 실패하면 어쩌려고. 그냥 남들 가는 길로 가. 그래야 네가 안전해”

“네가 행복하려면 이걸 선택할 수밖에 없어. 다 널 위한 거야”



주변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메시지는 아이가 자기다운 생각을 못 하게 해요. 세상 소리에 짓눌려서, 아이는 감히 자기 목소리를 낼 엄두조차 내지 않거든요. 세상이 전하는 메시지가 아이 머릿속을 채우면, 결정의 순간마다 주변 눈치를 봅니다. 부모가 원하는 선택, 세상이 인정하는 선택, 타인이 우러러보는 선택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아이가 믿게 돼요. 아이 생각과 내면의 목소리는 아이의 가치관을 세우는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이런 생각과 내면 소리는 간단한 생활습관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 소개할 하루 설계와 피드백 습관이 그것입니다.



자기 주도적 삶을 살게 하는 엄마의 말 둘째, 하루를 설계하고 스스로 피드백하는 습관을 만들게 해주세요. 하루를 계획하는 작은 습관은 인생 전체를 계획하는 생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루를 끝내면서 스스로 피드백을 작성하면 계획한 것을 잘 지켰는지, 실패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어요. 시간이 부족했거나 버려진 시간이 있었는지 스스로 확인도 가능하죠. 하루를 온전히 계획하고 삶을 정성껏 돌아보면서, 아이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잃어버린 아이 생각과 내면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루 계획을 세울 때 엄마가 말해줄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 시간별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일을 1~3가지 정도만 하도록 계획하는 겁니다. 시간별로 일과를 정리하면 자칫 아이의 자유를 시간 안에 가둘 수도 있거든요. 시간에 쫓기느라 자유가 사라지면 아이 생각은 자라지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동안 아이의 생각 뇌가 작동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판단하는 아이만의 기준도 생길 겁니다. 아이에게 이런 말로 하루 계획을 권해보면 어떨까요?



“하루를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 뭘까? 너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거야. 그리고 남는 시간에 소소한 일을 하면 돼. 그렇게 되면 네 하루는 언제나 네게 가장 의미 있는 일들로만 가득 찰 거야. 오늘 하루 네게 가장 의미 있는 건 뭔지 생각해볼래?”



“빈 항아리에 큰 돌, 작은 돌, 자갈, 모래를 채워야 한다면 뭐부터 넣으면 좋을까? 가장 큰 돌이야. 작은 돌과 모래로 먼저 채우면 나중에는 결코 큰 돌을 넣을 수 없거든. 일상도 마찬가지야. 네게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지 않으면 결국 가장 중요한 일을 놓치게 돼”



“시간은 신이 사람에게 내려준 가장 귀한 선물이야. 소중한 선물이 쓰레기처럼 버려지지 않도록 하자. 중요한 일들로 네 일과를 장식하는 귀한 생각이 어느새 널 지혜롭게 만들 거야”



하루를 보내고 나면 꼭 해야 하는 건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때 계획과 실제 수행 정도를 기록하면 좋습니다. 자기 주도적 삶에서 계획만큼 중요한 게 실천이에요.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게 스스로 돌아보는 겁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요. 보이지 않는 건 마음과 생각에서 쉽게 사라져 버립니다. 사람은 눈에 보여야 바꾸는 노력을 하거든요. 아이가 귀한 하루를 돌아보고 기록할 수 있도록 엄마의 말을 들려주세요.



“삶이란 모래사장 위에 그린 그림 같아. 오늘을 멋지게 계획하고 살지만, 금세 머릿속에서 지워지거든. 마치 모래사장에 멋진 그림을 그렸지만, 파도에 휩쓸리면 사라지는 것처럼. 오늘이 기억에서 사라지면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없어. 그러니 지워지기 전에 기록하는 건 어때?”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도 기록하지 않으면, 얼마나 충실히 살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네게 중요한 일들이 얼마나 정성껏 수행됐는지. 못했다면 이유는 뭔지. 정성껏 생각하고 기록하면, 네가 얼마나 귀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알게 될 거야. 그런 삶에 감사함도 생길걸”



“네 하루는 정말 소중해. 널 존재하게 하고 네가 삶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너의 하루니까. 소중한 하루가 모래 위 그림처럼 사라지기 전에 노트에 기록해보자. 마음을 담아서. 엄마도 너와 함께 하고 싶구나”



하루를 계획하고, 하루가 끝날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정성은 아이 생각이 마르지 않게 적셔주는 빗물과도 같습니다. 자유의지로 하루를 설계하고 삶을 돌아보는 섬세함은 인생을 설계하고 삶을 완성하는 위대함으로 발전할 수 있어요. 아이 생각이 잘 자라도록 소중한 하루를 설계할 수 있게 해주세요. 엄마의 정성 어린 한 마디 지혜는 아이 생각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비추는 따뜻한 햇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선택한 삶을 살던 아이는 성인이 돼서는 타인이 선택한 삶을 살게 됩니다. 겉으로는 자기가 선택한 것처럼 보여도 세상 기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의 선택을 강요하기 때문이죠. 세상이 추천한 길, 부모가 대신 준비한 길이 아이를 최고의 삶으로 이끌지는 못합니다. 강요된 선택은 최고의 결과를 낸다 할지라도 아이에게 온전한 기쁨을 줄 수 없으니까요. 아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귀한 빛을 안고 부모에게로 왔어요. 아이에게 온전한 기쁨을 주는 일이란 아이의 생각을 발견하고 그 생각대로 삶을 살도록 돕는 일입니다.



자기 주도성은 아이가 삶을 담대히 살게 하는 최고의 동력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인생, 희망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인생은 자기 주도적 삶으로 완성됩니다. 자기 주도적 삶은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훈련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가치관을 완성해가는 삶입니다. 자기 인생을 당당하게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삶을 사는 거죠. 아이만의 고유한 빛이 부모의 강한 햇살에 가려져 그 색을 잃으면 안 되잖아요. 이제부터 아이에게 자기 주도적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는 자기 삶의 멋진 주인공이 될 겁니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엄마가 조종했던 배에서 아이가 조종할 배로 갈아타야 합니다. 엄마 주도적 삶에서 아이 주도적 삶으로 인생을 항해할 배가 바뀌는 거죠. 항해할 방향도 함께 달라집니다. 그래서 아이만의 나침반이 따로 필요해요. 아이는 자신만의 나침반, 즉 가치관의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서 인생 항해를 곧 시작할 겁니다. 긴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아이에게 바른 가치관을 만들고, 바른 생각을 품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엄마는 아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위대한 조력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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