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열정적으로 살게 만드는 엄마의 말은 “휴식”이 무엇인지 아이에게 전하는 겁니다.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려지는 시간이 아닙니다. 잘 쉬는 동안 새롭게 충전된 생명력은 아이가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게 하는 에너지가 되니까요. 자신을 새롭게 충전할 줄 아는 아이는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놓치지 않습니다. 내면이 건강한 아이, 삶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는 지혜로운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아이에게 휴식의 의미를 먼저 알려주세요.”
아이는 보석이 될 원석들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아이가 품은 원석이란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일, 충실히 산 자신을 응원하는 일, 좋은 사람과 뜻깊은 대화를 나누는 일, 평범한 일상이 감사한 순간임을 깨닫는 일 등이에요. 이런 건 조용한 시간 속에서 삶을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바쁜 일상에서는 이런 원석들을 필요 없는 돌덩이라 생각하고 내버려 두거든요. 원석이 귀한 보석임을 알아보게 하는 건 마음의 휴식입니다. 휴식하는 시간은 아이가 품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알아보고 지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휴식이 없습니다. 온종일 무언가에 묶여서 살고 있거든요. 학습을 포함해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수많은 압박감으로 지쳐가는 아이는 휴식을 핑계로 스마트폰 컨텐츠나 게임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결코 휴식이 아니에요. 휴식을 가장한 또 다른 유형의 자극을 아이가 받는 겁니다. 종일 공부 등의 중요한 일과에 빠져있든 아니면 게임에 빠져있든, 아이는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충분히 자고, 충분히 생각하고,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편히 누워있어도 됩니다.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 속에서 아이는 새롭게 살아갈 에너지를 만들어 내니까요.
하지만 막상 쉬라고 하면 아이는 쉬지 않습니다. 모든 걸 중단하고 쉬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이런 생각을 할거에요.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쉬래. 해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지금까지 과제 하고 쉬면서 게임 좀 하겠다는데 자꾸 자라고 하면 어떡하라고?’
‘스마트폰 보는 시간이 유일한 휴식시간인데, 이것마저 빼앗기면 난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살아’
아이를 쉬게 하려면 휴식이 어떤 의미인지 먼저 전해야 합니다. 간절함과 사랑을 담아서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전해주세요. 엄마가 전하는 진심이 아이 마음에 닿을 때 아이는 깨달음을 얻고 변화를 시작합니다.
아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휴식의 의미는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휴식을 전하는 엄마의 말 3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휴식은 마음을 깨끗하게 정돈하고 회복하는 시간임을 알려주는 겁니다. 하루를 충실히 사는 동안 누구나 마음의 상처와 앙금이 쌓일 수 있어요. 휴식은 마음에 긁힌 상처를 치유하고 먼지처럼 쌓여있는 앙금을 쓸어내면서 마음을 깨끗하게 정돈하는 시간입니다. 휴식이 지나가면 새로움이 찾아와요. 매일의 새로움을 맞이하는 마음 태도란 치유와 정돈입니다.
어두운 밤이 지나면 아침 햇살이 새로운 하루를 밝게 비춥니다. 매일 아침을 밝히는 햇살은 아이에게 새로움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알람과도 같아요.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담는 마음은 휴식으로 새로워진 마음이어야 합니다. 지난밤 누렸던 충분한 수면은 아이가 마음을 새롭게 정돈하는 시간이에요. 달콤하게 자는 동안 상처 난 마음은 깨끗이 소독되고, 갖가지 스트레스로 마음에 생긴 얼룩은 말끔히 씻기는 거죠.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은 마음을 말끔히 회복시키는 귀한 시간입니다. 새로워진 마음으로 새로운 날을 살도록 말해주세요.
충분한 수면으로 마음을 회복케 하는 엄마의 말은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신이 사람에게 왜 밤을 주셨을까? 모자란 공부나 못다 한 게임 더하라고? 아니야. 깊은 잠에 빠져들라고 밤을 주신 거야. 잠자는 동안 몸과 마음은 물론 정신까지 새롭게 회복할 수 있어. 잠자는 시간은 네 안에 새로운 생명을 채우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란다”
“어제의 지친 마음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없어. 그건 마치 땀과 먼지로 뒤범벅된 몸을 깨끗이 씻지 않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과 같아. 깨끗해진 몸에 새 옷을 입듯이 깨끗이 정돈된 마음으로 새로운 아침을 맏이 하는 거야. 그러니 자는 시간을 아까워해서는 안 돼”
“휴식은 네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야. 마음에 필요한 양분을 주고, 상처가 있으면 싸매고, 어질러진 감정을 바르게 정돈하는 시간이지. 마음이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없어. 네 소중한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라도 쉬어주는 노력을 해야 해”
새롭게 요리한 음식을 씻지 않은 더러운 접시에 담는 사람은 없습니다. 땀과 먼지로 뒤범벅된 몸을 깨끗이 씻지 않고 새 옷을 입는 사람도 없어요.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 갈 때도 우리는 깨끗이 청소하고 수리한 후에 들어가죠. 새로운 무언가를 맞이할 때는 언제나 준비시간이 필요해요. 어제의 지친 마음을 말끔히 치유하고, 새로워진 마음에 새로운 아침 햇살을 담는 게 휴식입니다. 휴식은 이처럼 새로움을 맞이하는 마음의 준비시간입니다.
휴식을 전하는 엄마의 말 둘째, 바쁘게 사느라 삶 속에서 놓친 것, 잊은 것, 잠시 포기했던 것이 있다면 이런 걸 다시 한번 찬찬히 떠올려 보는 시간이 휴식임을 알려주는 겁니다. 바쁜 스케줄을 살 때, 보통 사람은 가장 급한 걸 먼저 합니다. 가장 급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하나씩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나갈 때 놓치는 것들이 조금씩 생겨요. 계속 놓치다 보면 잊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포기하게 되죠. 바쁨 속에서 놓친 것, 잊은 것, 잠시 포기했던 것이 있다면, 휴식을 통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마음에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우선순위 꼭대기는 늘 급한 일들이 차지하죠.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온종일 아이의 마음 시선이 급한 것에만 머문다면,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집니다. 휴식은 마음의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시간이에요. 평온한 시간을 잠시만 가져도 마음에서 보이는 게 달라집니다. 평온함 속에서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창밖의 푸른 하늘, 바람에 날리는 꽃, 항상 응원해주는 엄마, 친구의 작은 도움 등입니다. 이런 소중한 것들에 잠깐 시선을 돌리면, 마음에서는 감사함과 감동이 물밀 듯 밀려옵니다.
조급함을 잠시만 내려놓고, 잠깐이라도 평온한 시간을 갖게 하려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조급한 마음은 ‘급한 것’만 보게 하지만, 여유로운 마음은 ‘소중한 것’을 보게 해. 먼 훗날 삶을 되돌아봤을 때, ‘참 잘 살았네’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건 소중한 것들을 챙기며 살아가는 삶이야.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쉬어간 사람만이 소중한 것들을 챙길 수 있어”
“가장 지혜로운 휴식은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거야. 생각하면서, 너에게 소중한 것,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봐. 뭐가 소중한지도 모르고 바쁘게 살면, 많은 소중한 것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하루 중 적어도 30분 이상 온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구나”
“네게 가장 소중한 건 뭘까? 네 귀한 마음을 돌보는 일, 좋은 생각과 말로써 자신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일, 혼자서 힘들면 엄마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 마음에 평안을 심고 가꾸는 일, 무사히 보낸 하루에 감사하는 일 등등. 이것 말고도 많을 거야. 편하게 생각하면서 찾아보자”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왠지 모르게 허전하다면,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뜻이에요. 소중한 것들이 사라질 때마다 허전함의 크기는 점점 커집니다. 아이에게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태도입니다. 편안한 휴식을 자신에게 허락하는 거죠. 휴식 속에서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됩니다. 편안한 공간, 소중한 가족과 친구, 입맛을 돋게 하는 맛있는 식사 등. 이 모든 건 당연히 얻는 것들이 아님을 휴식 속에서 아이는 비로소 알게 될 겁니다.
진정한 휴식을 전하는 엄마의 말 셋째, 휴식은 소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임을 알려주는 겁니다. ‘기도’는 자신의 소망을 간절히 구하는 겁니다. ‘소망’은 마음 깊은 곳에 묻혀있는 간절한 바람이고, 이루었을 때 큰 기쁨을 주는 일입니다. 고요함 속에서 눈을 감고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게 뭘까?’라고 물었을 때 떠오르는 게 있다면, 그것이 소망이에요. 마음속 기쁨이 되는 소망을 찾지 않으면, 욕심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소망과 욕심은 둘 다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 가지가 있어요.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면 마음에선 기쁨과 평화, 너그러움이 차오릅니다. 반면, 욕심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면 마음이 오히려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이 때문에 자신을 바쁨 속으로 몰아가게 되죠. 결국, 욕심은 조급함을 불러들입니다. 아이 마음에서 예쁜 소망을 찾게 하는 건 하루 중 고요한 시간을 만들어서 기도하는 겁니다. 기도는 가장 순수하고 거룩한 시간이에요. 기도는 아이의 바람을 욕심에서 소망으로 바꾸는 기적을 선물할 겁니다.
고요한 휴식의 시간에 바른 소망을 품게 하는 엄마의 말은 이렇게 하면 좋습니다.
“소망을 현실로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어. 고요한 시간에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을 기도했다는 거야. 넌 어떤 소망을 기도하고 싶어? 이왕이면,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자신과 타인을 함께 위하는 소망을 품었으면 좋겠어. 네가 품은 소망의 크기만큼 큰 사람이 될 테니까”
“기도란 믿음을 가지고 소망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거야. 만약 기도하지 않으면, 네가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도 몰라. 기도할 때마다 네가 간절히 원하는 소망을 매 순간 떠올리면서 마음 깊이 새기면 좋겠구나. 그 소망이 널 바른길로 안내할 거라 믿어”
“엄마는 네가 기도하면서 욕심이 아닌, 바른 소망을 품었으면 좋겠어. 소망을 기도하면 마음이 기쁨과 감동으로 차오르지만, 욕심을 기도하면 마음에 불안과 조급함이 차오르거든. 기도 후에 편하게 쉬면서 네 마음이 어떤지 살펴봐. 그럼 욕심인지 소망인지 알 수 있을 거야”
기도는 아이 마음을 옳은 방향으로 안내하는 마음속 나침반과 같습니다. 기도를 반복할수록 아이 소망이 점점 또렷해지거든요. 처음에는 욕심으로 시작했던 기도도 어느 순간 거룩해지면서 점점 소망으로 변해갑니다. 매일의 기도는 마음을 평화롭게 정화하는 시간도 되지만, 자신의 진정한 소망을 찾는 시간도 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 무엇이 즐거움을 주는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건 뭔지, 스스로 알게 되죠. 하루 중 고요한 시간은 공부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간절한 기도를 위한 휴식의 시간임을 아이에게 알려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을 어딘가에 꽁꽁 묶어서 자유를 잃은 사람처럼 대합니다. 하루가 끝났는데도, 아이는 잠자리에 들지 않고 끝내지 못한 학업을 계속합니다. 한 주간 최선을 다해놓고도 주말이면 부족한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해요.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면 아이는 다음 학기를 미리 준비하느라 여전히 바쁩니다. 아이가 이런 삶을 사는 이유는 한 가지예요. 미래의 멋지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죠. 하지만 매 순간을 무언가에 묶여서 바쁘게 사는데 어떻게 미래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의 행복을 찾지 못하면 미래의 행복도 사라집니다.
휴식은 아이에게 중요한 것들을 챙기는 시간입니다. 생명만큼 소중한 아이의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어요.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소중한 것들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품고 있는 귀한 소망을 찾을 수 있어요. 앞서 말한 세 가지는 세상이 그다지 중요하다고 외치지 않는 것들이에요. 세상은 오히려 다른 걸 중요하다고 강요하죠. 성공, 성과, 성적 같은 것들이요. 이런 건 잠깐의 기쁨을 줄 수는 있지만, 그 기쁨이 영원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잠깐이 아닌 오랜 기쁨으로 안내하는 안내자가 되어야 해요.
하루를 설계할 때, 고요한 휴식의 시간을 미리 정하도록 아이에게 말해주세요. 바쁜 일이 있거나 마음의 조급함이 밀려와도 휴식시간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 휴식은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치지 않게 자신을 지키는 시간입니다. 휴식은 하루를 열정으로 장식한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시간이고, 미래의 어느 순간 만나게 될 멋진 나를 기대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가 아이에게 꿈을 심어주는 멋진 날이 되려면, 열정과 휴식이 조화로워야 합니다.
열정으로 삶을 빛낼 수 있는 강한 힘은 평온한 휴식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휴식 없는 삶에는 열정도 없죠. 열정과 휴식이 균형을 이루는 삶으로 아이를 이끌고 싶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았으면, 충분한 휴식도 함께 주어져야 해. 휴식은 내일을 열정적으로 살게 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시간이야. 널 진정한 휴식으로 이끌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하루를 지혜롭게 설계했으면 좋겠구나”
삶 속에서 열정과 휴식을 조화롭게 채워 가는 게 바로 지혜입니다. 아이가 ‘휴식’에 인색하지 않도록 엄마의 지혜를 들려준다면, 아이 역시 그 지혜를 온 마음으로 흡수할 거예요. 아이에게 지혜를 선물하는 가장 가까운 스승은 바로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