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는 버릇 들이기

#영국에서 두 아이 키우기/아기의 잠자는 바른 버릇 들이기

by ziniO

혼자 자는 버릇 들이기


서양에서는 기가 태어나자마자 따로 재우는 부모들이 참 많다.

나도 아기가 아기방에서 따로 자는 부분은 동의를 하지만 그래도 태어나자마자 따로 떨어져 자게 하는 부모님들을 보면 참 너무 매정하다 싶을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는 부모의 침대에서 아기가 같이 자는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가 강하다. 우선 1살 미만의 애기가 부모와 같이 잔다는 건 아주 위험하다는 견해이다.

난 사실 갓난아기 때 밤 수유가 힘들어 수유 후 아기와 함께 내 침대에서 같이 자는 게 차라리 편해서 그렇게 했는데 그 얘길 듣고 동네 아주머니께서 절대 안 된다고 어른 침대에 같이 자게 되면 질식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아주 위험하다고 아주 난리법석을 피우셨다.


사실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에서도 부모와 함께 자는 부분은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었고 실제 연구결과에서도 저소득층 944 명을 분석한 결과 부모와 잠자리를 한 유아들이 사회적 행동과 인지능력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요즈음 젊은 부부는 많이 달라졌지만 보통 애기 때부터 부모와 침대에서 같이 자거나 바닥에서 요를 깔고 애기와 같이 자는 동양의 육아 잠자리 문화와는 좀 다른 것 같다.


Regardless of age, there are certain situations when co-sleeping is ill advised and dangerous. A parent should avoid co-sleeping with a child if they have been drinking alcohol or taking drugs that can hamper their ability to stir.There is limited research examining the long-term effects of co-sleeping with toddlers. A 2017 studyTrusted Source analyzed 944 low-income families, and initially found that toddlers who shared a bed with their parents were negatively impacted in terms of both social behavior and cognitive abilities.

출처:https://www.healthline.com/health/parenting/co-sleeping-with-toddlers#safety




물론 따로 다른 방에서 재우는 부분에도 위험한 점이 있다.

특히 태어나자마자 아기를 따로 재우게 되면 가끔씩 Cod Death(아기 침대에서 질식사) 사고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Cod Death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적어도 6개월은 부모랑 같은 방에서 아기 침대를 옆에 같이 두고 자라고 조언을 한다. 적어도 아기가 혼자서 목을 가눌 수 있을 때까지는 말이다.


Official guidelines tell parents to keep babies in the parent(s) room until they are 6 months old. This is because the risk of SIDS (cot death) is greater for babies who sleep on their own compared to sleeping in the presence of an adult.

출처:https://www.basisonline.org.uk/room-alone/





어느 날 티브이에서 본 정확히 무슨 방송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참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영상이 있다. 아기가 잘 시간이 되어서 따로 혼자 방에서 재우는 훈련을 시키는 부분이었다. 아기를 침대에 눕히고 잠들기 전에 나오자 아기는 얼마 후 다시 보채고 울기 시작했다. 그 아기 방 문 앞에서 엄마는 맘이 약해져서 방문 고리를 잡고 울고 있고, 아빠는 엄마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위로를 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따로 재우더라도 보통 아기가 잠을 자지 않고 울면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하며 익숙한 모습은 부모 중 한 사람이 들어가 잘 때까지 함께 기다려 주고 슬그머니 방을 빠져나오다가 다시 깨면 다시 재우기를 반복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영국 티브이 속의 엄마와 아빠는 마음은 아프지만 아주 힘들어하면서도 가능한 한 금방 들어가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참고 견디고 계신다.

아무 다른 이상 없는데 그냥 잠투정을 하는 아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둘이서 마치 무슨 중대한 큰 의식을 치르고 있는 모습들 같았다. 혼자 잠들게 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그때 뭐 저렇게까지 해야 하냐.. 저게 일반적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서양(영국)과 동양(한국)의 중간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간이라는 건 첨부터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울면 어떤 순간이라도 그것이 단순 잠투정이라도 바로 달래주는 동양이 더 인간적이고 그나마 나에겐 더 이해 가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확실한 건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이도 서양식대로 재우기 시작하면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가 아프거나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불편해서 우는 경우가 아니다. 단순 잠투정이라는 부분을 부모가 체크하고 확신이 있을 때이다.) 확실히 아주 어린 아기도 잘 적응을 하게 된다.

그리고 훨씬 혼자서 깊은 잠을 자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밤에 깨어서 굳이 모유나 우유를 먹지 않아도 되는 시기부터 아이에게 이제 자야 할 시간이라는 걸 인식시켜 주고 엄마가 근처에 있다는 걸 알게 해 준다. 처음에 자장가를 불러주고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아기가 잠들기 전에 나온다. 아이가 잠투정을 시작하면 아기 방에 들어가서 다시 다독여 주고 나온 뒤 다음에는 좀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안정감을 심어주고 다음에는 더 긴 시간을 기다리게 하다가 다시 아기에게 안정감을 심어준다. 이렇게 혼자 자게 하는 버릇을 주게 되면 아이는 점차 스스로 지금은 자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 자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제대로 잘하지 못하고 엄마나 아빠가 무조건 품에 안고 같은 방에서 자기 시작하면 거의 몇 년간은 밤과 낮의 육아와 풀타임 집안일로 마라톤 같은 육아를 너무 힘들게 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한국이나 동양 부부들이 그렇듯 이렇게 따로 자는 버릇을 잘 들이지 않으면, 부모 중 다음날에 일을 해야 하는 쪽이 조용한 방에 자게 되고 다른 한쪽은 아기와 밤새 씨름을 하면서 자게 되는 우스꽝 서러운 부부의 각방 생활이 시작이 된다.

그리고 아침에는 서로 지친 얼굴로 힘들게 하루를 시작한다.

서양 부부들의 모습에서는 잘 그려지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글을 적고 있는 나도 그렇게 완벽하게 티브이에 나오는 엄마 아빠처럼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좀 매정하다 싶지만 아기에게 혼자 자게 하는 독립심을 심겨주고 안정감을 느끼며 자게 함으로 엄마 아빠도 확실히 육아로부터 훨씬 더 편해지는 부분은 있다.

그리고 보통 서양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에는 아기를 재워야 한다는 엄격한? 취침 시간을 지키고 있으니 부부의 개인적인 시간도 보장을 받고 삶의 질도 높아진다. 어린아이들이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안 자고 이마트에서 부모와 함께 장을 보는데 같이 따라온 광경은 영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적어도 말도 못 하는 너무 어린 아기에게는 손을 타더라도 잠투정이 심해지더라도 많이 안아주고 같이 자고 하는 부분(안전하게만 한다면)아기의 정서에는 절대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만 감당을 할 수 있다면 말을 하고 이해를 하기 시작하는 나이부터 그 버릇을 심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육아에는 100프로 이렇다 할 정답이 없을 것이다.


단지 내 성향이 어느 정도 감당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육아를 위해서 어떤 방식이 우리 가족한테 그리고 아이와 나에게 더 맞는지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나도 사실 아이들이 애기일 때 그렇게 열심히 독립적인 공간에서 혼자 자는 버릇을 들이기 위해서 노력했건만.

이제는 사춘기가 되어버린 딸이 엄마 방에서 같이 자고 싶다고 하면 요즘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엄마 품에 안기려 할 때 많이 안아주자.
언젠가는 안아주려 해도
떠나버리는 게
자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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