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생명체를 낳고 기르며 그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해 주게 된다. 먹이고 입히기 위해 돈을 벌고 나의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수고하고 헌신하며, 매일 밤 재우기 위해 땀을 흘린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에게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한 건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성경에서도 자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독립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맡아서 잘 키우고 돌보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소유물이 되는 순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기대를 가지고 내가 키운 수고와 헌신만큼 아이들이 덜 따라주게 되면 거기에 또 실망하게 된다. 자식은 부모의 분신이자 미니미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키울 때도
"다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네가 걱정되니까 이러는 거야. 너한텐 이게 좋아 이렇게 해.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지!"
끊임없이 이러한 말들을 자녀에게 반복하고 강조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가 자라서 내가 예전처럼 많은 것을 해 주지 않아도 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계속 그 끈을 놓지 못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멀어져만 가는 아이에 대한 서운함만 가득하다.
그렇게 되기 시작하면 부모도 자식도 서로 힘들어지는 것 같다.
한국의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고달팠던 삶을 혹은 자신의 배우자에게서 얻지 못한 것들을 자기가 열정을 다해 키운 자식들에게서 보상받고자 한다. 한국 부모들의 열정과 헌신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정말 최고이다. 대단하다.
하지만 자식은 부모가 못다 한 삶을 채워 줄 부모의 그림자가 아니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갈 나와는 또 다른 한 생명체일 뿐.
자식에 대한 생각은 확실히 동양과 서양 부모님들 사이에서 보면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니라고 부정을 하고 싶겠지만
-자식이 소유물인지 아닌지의인식? 의 차이 -
인 것 같다.
외국 친구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면 가장 이해를 못 하는 부분들이 있다.
특히 결혼을 하는 문제에 있어서이다. 동양, 특히 한국 드라마를 보면 젊은 남녀가 사귀고 결혼을 하는데 거기에는 부모의 허락 유무가 지나치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한다.
형이 잠시 사귀었던 여자라서 안 되고 두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의 차이 때문에 안 되고 종교가 달라서도 안 되고... 물론 직업이 탄탄하지 않아도 안 된다. 심지어 그냥 자식의 배우자의 인상이 이유 없이 기분 나빠서 또는 말투가 고집 세게 보여서 반대도 한다.
한국에 계신 나의 부모님도 전혀 다르지 않으셨다.
그리고 결혼을 했는데도 지나치게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간섭을 하는 부분도 이해를 잘하지 못한다. 난 이 부분에는 어느 정도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나도 성인이 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 마인드를 가진 터라 적당한 유대감과 관심 간섭이 한국(동양) 특유의 “정” 같아서 좋은 부분도 없지 않다. 그리고 결혼은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끼리 다 맞아야 한다는 말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자식의 경험이 나보다 많지 않기에 어느 정도 조언과 간섭은 필요하다고도 본다.
자식이 정말 개인적으로 별로인 상대를 소개해주면서 결혼을 하겠다면 어떻게 할 거라는 질문에 너무나 단호하게 대답을 해 주신 영국 아주머니가 생각난다.
"그건 본인의 결정이고 책임이지 아무리 엄마라고 해도 내가 간섭할 부분은 아니야"
성경말씀에도 나오듯이 자식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나중에 그 품을 떠날 나이가 되면 보내주어야 하는 것이 맞다. 단지 그 기준이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 자식을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단지 내 소유물로 기대하고 묶어두려 하지 말아야지.
나 또한 이 부분에 대해 요즘 참 생각이 많다.
몇 년 뒤면 둘째 아이까지 성인이 되어 버리는데
이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도 자식으로부터 마음의 독립을 해야 하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성인이 되어서도 단단하게 잘 살도록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건강하게 보살펴 주자.
이제 곧 나에게 준 선물의 기한이 다 되어가니 보내줘야 할 때 쿨하게 놓아주자. 그게 참 사랑이고 진심으로 아이를 위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