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아이로 자라지 않게 하기

#영국에서 두 아이 키우기/ 폭력적인 아이로 자라지 않게 하려면

by ziniO

폭력적인 아이로 자라지 않게 하기


폭력적인 아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 있는? 아이는 잘못된 가정환경에서 비롯된다라는 말을 아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정말 성인이 되어서 뭔가 어느 부분에 결여되어 있고 문제가 있는 성인들을 보면 어릴 때의 가정환경이 아주 중요하구나 하는 걸 많이 보게 된다.


그렇다면 폭력적인 아이로 자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떡해야 할까?


먼저 가정에서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줄여야 할 것이다.

‘강압적 가정환경은 공격성의 사육장’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엄마와 아빠가 먼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많이 보여야 할 것이며 자녀에게 공격적이게 행동해서도 안 될 것이다. 또한 앞에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올바르지 않은 체벌은 최대한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아니, 난 아무리 교육이라고 해도 아이에게 직접 손을 대는 체벌은 절대 반대이다.


난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잘못된 교육을 시켰던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영국에서 괜히 우리 아이만 아시안이라고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까, 만약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들과 함께 주위에서 남자아이들은 치고받고 하면서 큰다는 말들, 그리고 기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들을 들으면서 이렇게 가르쳤다. 절대 먼저 때리지는 말고 혹시나 누군가가 널 때렸을 때 참다가 딱 한대만 세게 때려라. 그리고 때릴 때 잘못 때리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얼굴 같은 데 잘못 때리지 말고 다리를 한방 세게 찬다던지 해라.. 앞으로 절대로 널 쉽게 보지 않도록.이라고 아주 자세하게도 가르쳤다. (지금 대학생이 된 아들은 다행히 영국에서 아이를 때리는 친구를 만난 적도, 그래서 때려줘야 할 일도 없었음에 감사하다)


어느 부모들이든 내 아이가 맞고 오는 것은 싫을 것이다. 그렇다고 짜증 나면 먼저 때리라고 가르치는 부모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아이가 맞고 오면 너도 때려도 된다고 그대로 응대하라는 인식을 주는 부모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올바르지 않은 것 같다. 남들이 괴롭혀도 무조건 참는 것도 안 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이 정당화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조금만 상대방이 나를 불편하게 대해도 조금도 그 화를 참지 못하고 욕하고 화를 내야 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가정 안에서 아니면 바깥에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 부모로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나도 화가 나면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감정부터 앞설 때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훈계하고 혼내기 전에 먼저 왜 그랬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물어보고 공감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선 공감, 후 훈계-가 정말 중요하다.

이건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꼭 필요한 행동일 것이다.


그리고 먼저 부모들이 행복해지도록 노력하는 부분도 중요할 것이다.

엄마 아빠가 지치고 행복하지 않으면 쉽게 아이에게 짜증을 내기 쉽다. 모든 부모들이 잘 알지만 엄마 아빠가 절대 아이 앞에서 언성을 높여서 싸우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의 어른들의 행동이 아이의 행동을 좌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부터 행복해지도록 변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폭력은 행사하지 않되 상대방이 행사했을 때 절대로 가만히 참고 있어도 안 된다.

아이가 초중고 시절을 지나는 동안 정말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만 8세 때 온 가족이 한국행을 선택하면서 한국학교에 다닐 때, 한국말도 잘 못 한다고 당한 괴롭힘. 그리고 한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다가 영국에 다시 와서는 영어 악센트가 미국식 악센트로 바뀌고, 돌아온 첫 해이기도 해서 친구들도 잘 못 사귀자 거기에서 당한 놀림과 괴롭힘들이 우리 아이에게도 크고 작게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얻은 것도 많지만 한국학교와 영국 학교 그리고 한국 국제학교 경험을 다 겪으면서 어린 나이에 그 학교나 학습 분위기와 친구들 성향에 맞게 행동하기에도 참 힘들었을 텐데 대견하다.

이 부분에는 아이의 나이에 따라서 아이와 함께 대처하여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또 중고등학생이 되면 더 이상 부모의 개입은 힘들고 아이 스스로 터득하고 헤쳐나가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가만히 참지 말고 먼저 학교나 선생님에게 리포트를 하고 거기에 따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큰 아이가 한국에서 영국 학교로 돌아오자 처음에는 국제학교에서 익숙한 미국 발음을 하게 되었고 첫 해에는 친구들도 잘 못 사귀자 못된 아이들 그룹(못 된 아이들 그룹은 나의 말이고 애들 사이에서는 짓궂고 쿨 한 애들 그룹-어느 나라나 어느 학교나 이런 애들 그룹은 꼭 있을 것이다)에서 아이가 영어 발음도 다르고 조금 쉽게 보였던지 조금씩 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수업 시간에 바로 뒤에 앉아서 물병에 있는 물을 조금씩 뿌리면서 웃어 대시작을 했나 보다. 그전부터 그 그룹 아이들을 지나갈 때 조금씩 불편한 기운을 느끼던 아이는 그 행동에 가만히 참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당장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선생님께 알렸다고 한다. 선생님이 경고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수업시간에도 또 계속 그러면서 키득키득거리자 아이는 그 자리에서 확 일어나서 본인의 물병 뚜껑을 열어 그대로 뒤에 있던 아이에게 확 뿌려버렸다고 한다. 그때가 중학교 1학년 나이였다. 그때 누가 봐도 뭐라 하지 못할 정당한 상황을 선생님과 아이들도 그 자리에서 지켜보았고 그 무리? 들은 더 이상 놀려도 재미없다는 생각에서인지 그다음부터는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도 않고 놀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영국에 돌아와서 힘든 중학교 시절을 지나면서 다행히 피아노와 큐브 등을 하면서 인기도 얻고 공부에 집중하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주던 아이들은 GCSE 시험 이후 학교를 떠나가면서 아이와 성향이 비슷한 아이들과 친구들이 되었던 고등학교 시절이나 되어서야 모든 것들이 제 자리로 돌아왔던 것 같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중간중간 괜히 한국으로 아이를 데려간 것이 아닌가 보모로서의 자책도 종종 했었다.


부모로서 아이가 이런 상황을 겪었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무 일도 없이 자란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환경에서든지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우리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크고 작은 가슴앓이와 고민들 그리고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겪을 것이다.

이 모든 부분들이 단단하고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해야 할 수밖에 없다.


크고 작은 문제들과 힘든 일도 많았지만.

영국에서 태어나 언어 습득을 위해 한국행 그리고 영국행을 반복하면서 다행히 아이들은 완벽하게 바이링구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요한 나이에 얻은 것은 단지 언어뿐이 아닐 것이다.


대학생이 된 아이가 얼마 전에 전화로 이런 말을 한다.

자기를 영어만 하는 아시안으로 키워주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대학을 가니까 정말 그 중요함을 더 느낀다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도와줄 수 있는 부분들이 부모로서 생각보다는 많이 없는 것 같다.
즐겁고 편안한 가정 분위기를 제공해 주고 바른 사고를 하도록 뒤에서 지지해 주고
힘들 때 공감해 주고 들어주는 것뿐.

오늘 하루도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해
멋진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