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자작시]
<현실과 또 다른 현실>
어머니, 그거 아세요?
저는 현실에서 마냥 즐겁기만 해요
비가 내려도, 내일은 오고
매섭게 더워도, 어두워지지요
책장을 한올 한올 넘기면서 보는
저의 현실은 언제든 즐겁기만 해요
어머니, 또 그거 아세요?
저는 또 다른 현실에서 너무 힘들기만 해요
꽃이 행복해도 그건 꽃의 현실이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도 제 것이 아니에요
울면서 보는 또 다른 현실은
때때로 늦으막치 절 기다리게 만들어요
이제, 대답해주세요
저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거죠
듣고싶어요
현실과 또 다른 현실의 경계
어디즈음에서 저의 존재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