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로 다가온 당신
얼마나 외로운 사람들은
혼자 쓰고, 혼자 읽고, 그리고, 그다음은
누군가 꼭 읽어 주기를 바라고
눈치를 본다.
우리는 외로움에 사무쳐
반응을 볼까, 대화를 할까, 아직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대기하고 있는
어리숙한 너.
어느 날의 독백일 수도,
사무치게 외로운 날의 술 주정일수도
그럼에도 누구라도 와 주기를
나에게 손을.
이 깊은 외로움을 알 수 있을까.
마냥 웃고 있는 당신도 그러할까.
당신만의 아픔을 뒤로한 채
외면하듯 감추고
나의 이 깊은
외로움에 공감하는 몸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