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로 다가온 소녀
오늘,
시(詩)로 다가온 소녀를 만납니다.
소녀는 아홉 살,
부모의 이혼으로 형제들과 시골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형제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었지요.
열한 살, 소녀는 새엄마와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열두 살엔 엄마와 형제들과 다시 만났지만,
가난은 그들을 다시 헤어지게 했어요.
소녀는 다시, 새엄마 가족과 함께 살기를 선택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지만,
소녀는 왠지 눈물이 납니다.
아직은 어른들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고,
엄마와 언니, 동생이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열세 살 소녀는 희망을 잃고 싶진 않았어요.
소녀는 여느 소녀들과 똑같이 사춘기도 겪고 사랑도 하고 싶었지요.
열네 살이 되고, 열다섯, 열여섯, 열일곱이 될 때까지
소녀는 그 나이의 자신을 위해, 또 미래의 자신을 위해
슬픔을 읊조리고, 미움을, 원망을, 사랑을, 감사를, 희망을,
그리고 온갖 느낄 수 있는, 그녀가 느끼고 싶었던 마음들을 읊조립니다.
그래야만 그 시절을 버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소녀는 알고 있었거든요.
일기장에 홀로 자신의 온 감정을 읊조렸던 소녀의 그 이야기를,
그 마음을, 그 시를 오늘 읽어주려 합니다.
오늘,
시(詩)로 다가온 그 소녀를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