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열다섯 살 소녀의 고백
오늘, 시로 다가온 소녀
나, 열다섯
하늘을 보라
많은 것이 지나가고
흔들리고
사라지고
어두워지고 밝아지건만
저 넓고 끝없는 공간은
늘 그대로구나
우리에게
그 수많은 번뇌와
도통과 괴로움
이런 것들이 있건만
우리의 마음은 그대로이었던가
나는, 어떠했나
난,
난,
초록빛 나무를 추구했고
분홍빛 꽃송이를 원했다
난,
반짝이는 아침이슬을 그리워했고
푸른 하늘을 동경했다
그러나 어쩌면
나의 탓이 아닐까
괴로움과
추악한 것에 찌들려
그게 고통스러워
그런지도 모른다
좀 더 새롭게 살자
느긋하게 살자
하늘을 보며 걷고
구름과 바람과 함께
어머니를 그리며
언제나 곁에 있으면서
밤이 되면 그리워지는 해님은
나의 피를 주신 분입니다
그렇게 은은하고 아름답던 은달님별님도
때론
그렇게 냉혹하고 차갑게만 느껴졌던가!
아마도 해님이 더욱 그립기에 그러했을까
나의 피를 주신 분이건만
낮엔 그렇게도 따뜻하기만 하던 분이건만
감히 가까이 갈 수 없는 것은
다가갔을 때의 실망의 빛을 감추기 위해
하염없이 빛길을 발하는 해님의 사연일까
어두운 밤이 되어 은달님별님에게 물어볼까
그럴 땐 왜 그리
차갑고 냉혹하게 고개를 돌리고
고개를 숙일 때 왜 그리
울 것만 같은 달님이여
그리고 별님이여
서로가 있고 싶어도 결코 있을 수 없는 숙명을
누가 우리에게 주었던가
내가 그리워했던 사람의 이름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뿌옇게 흐려진 창문 스케치북에
Jin 이라는 이름을 써 봅니다.
내가 그리워하던 사람 Jin 따뜻하지만 차가운 눈빛,
그의 눈빛은 겨울에 부는 북풍과도 같았습니다.
얼마 전 그의 눈빛은, 그러나 달랐는걸요.
그러나 우린 그렇게 한마디도 못 한 채.
1초도 더 바라보지 못하고 갈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빨리 거울을 보았지만, 여전히 못생긴 내 얼굴.
오늘은 왜 그런지 더욱 못생겨 보이는걸.
그는 알고 있을까?
내가 그의 이름을 유리 스케치북에 적었다는 것을.
어쩌면 그는 나에 대해 지나가는 한 사람으로 생각할지도.
그러나 그게 오히려 내가 그를 그리워할 수 있는 길인걸.
그가 만약 날 그리워한다면 난 그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것을.
Jin 나의 그리움은 언제나 그래요.
혼자서 고통 속에 묻혀있는 그런 그리움일 수밖에.
내가 그리워했던 사람 그 이름은 Jin.
어쩌면 지워질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서 영원히 남으리.
언젠가 내가 다시 볼 때 그대 모습은 다시 생각나겠죠.
까마안 하늘 속에
까아만 하늘 속에
하이얀 그것
오늘은 조각이 되었네요.
동그란 그것이
갈라진 그것은
무어 그리 좋을까
이리 보면 기뻐서
웃는 입
저리 보면 기뻐서
웃는 눈
어떤 세상을 보았길래
그리도 즐거울까
부럽기 그지없어요
나도 한 번 봤으면!
내가 본건 모두가 슬프고
내가 본건 모두가 괴롭고
그런 것이건만!
그래 한번 보고 싶어요
하이얀 그것이 본 것!
나도 한 번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