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열여섯 살 소녀의 고백

오늘, 시로 다가온 소녀

by 해달


희망


나부끼는 잎들 속에

긴 줄기 하나

투명하면서도 눈부시기까지 한

그 줄기는


풀잎새로 반사되어

신비까지 내뿜는

하얀 줄기


사그락 사그락

어느새 그 줄기를

머리위로 했을 때

나라는 존재는

새로웠다


확실히 새로 탄생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게 희망이었다


어두운 숲속에 틈새로

한줄기 빛이 던져졌건만

이만큼 밝고 신비하게까지

하지 않았던가


확실히 그것은 새 희망이었다

눈동자가 빛나게 하는

그런 희망



겨울나무


밤하늘 아래 홀로 서 있는 것

외로운 겨울나무

쌀쌀한 바람 바람이 스친다

슬픈 겨울나무를

쓸쓸하기만 한 고독한 겨울나무

그 나문 왠지

나의 모습, 쓸쓸한 나의 모습과 같이

고독한 겨울나무

하지만 그건 언제쯤엔 다시

파란 잎을 돋우고

새 삶을 시작한다

난 언제쯤에 다시 새잎을 돋우고

내 삶을 시작할까



눈꽃- 아홉 살 이별을 기억하며


흐릿흐릿한 하늘에서

눈이 흩날릴 때 나 또한

눈물이 흩날립니다


옛날 어릴적 그 시절엔

눈이 흩날릴 때

나-는

무척 기뻐했습니다.


옛날 그시절 어릴적엔

눈이 흩날릴 때

모녀는

슬프게 이별했습니다


그러기에 지금의 나는

눈이 흩날릴 때

작은 눈에서

눈물을 흩날립니다.



맨발 –모녀의 이별


눈이 금방 내려왔습니다

한참 후 눈은 녹아서 눈물이 되었습니다

슬픈 모녀가 이별합니다

모두가 발간 발을 가지고도 느끼지 못합니다

저기 저기에 신이 있습니다

그것들도 모녀가 이별하듯 흩어져 있습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슬픕니다

한참 후 눈은 녹아서 눈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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