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로 다가온 소녀
사랑은 슬픈 거예요.
나의 맘을 눈물로 맺게 하거든요.
파란 하늘 아래에
초록빛 풀잎 위의 이슬처럼
햇빛이 유리창에 가득할 때
부스스 눈 비비며 고개를 내밀고
바람에 스치며 생각하죠. 그리고 곧
하얀 이슬 조각으로 변해선
떨어졌다가 반짝하고는
다시 부서져 사라지죠. 그것이 곧
사랑이에요.
세상이 눈을 감고
아빠가 눈을 감고
엄마가 눈을 감고
아가가 꿈나라 열차를 타고 있을 때
스르륵 소리나고
밖으로 나왔어요
하늘을 쳐다보고
속눈썹을 스르르 깔았어요
다시 저너머 저너머로
고개를 들었을 때
앗!
이슬이 반짝했어요
별 없는 밤에 보석은
소녀의 눈물이래요
이슬이래요
암흑의 세계에서 빛을 찾아
어려운 가운데 웃음을 갖자
이렇게 무지개를 그렸습니다
또 이렇게 푸른색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차가운 빗줄기는
다시 찾아왔고
무지개를 지우고 푸르름을 얼룩졌습니다
그래도 비를 좋아하자
언제나 비 온 뒤엔 무지개가 그려지고
푸르름이 싱그러워지지 않던가!
이렇게 생각했지만
내가 서 있는 이곳은 아니었습니다
무지개는 저 멀리 꿈이었고
보이지 않는 꿈이었으며
푸르름도 꿈이었습니다
꿈을 사랑하고 꿈을 기다리나
세월이 바람이라면 지칩니다
이내 지쳐 쓰러져가는 풀일지라도
나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멀리를 볼 수 있는 한가지로
나는 재생합니다
저기 무서운 흑으로만 싸여있는
볼 수도 없는 곳의 저주받은 인생을 생각하며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말하곤
암흑의 세계에서 빛을 찾아
어려운 가운데 웃음을 찾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