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열세 살 소녀의 고백

오늘, 시로 다가온 소녀

by 해달

사랑은


사랑은 슬픈 거예요.

나의 맘을 눈물로 맺게 하거든요.


파란 하늘 아래에

초록빛 풀잎 위의 이슬처럼

햇빛이 유리창에 가득할 때


부스스 눈 비비며 고개를 내밀고

바람에 스치며 생각하죠. 그리고 곧


하얀 이슬 조각으로 변해선

떨어졌다가 반짝하고는

다시 부서져 사라지죠. 그것이 곧


사랑이에요.




별 없는 밤


세상이 눈을 감고

아빠가 눈을 감고

엄마가 눈을 감고

아가가 꿈나라 열차를 타고 있을 때


스르륵 소리나고

밖으로 나왔어요

하늘을 쳐다보고

속눈썹을 스르르 깔았어요


다시 저너머 저너머로

고개를 들었을 때

앗!

이슬이 반짝했어요


별 없는 밤에 보석은

소녀의 눈물이래요

이슬이래요




다시, 다짐


암흑의 세계에서 빛을 찾아

어려운 가운데 웃음을 갖자

이렇게 무지개를 그렸습니다

또 이렇게 푸른색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차가운 빗줄기는

다시 찾아왔고

무지개를 지우고 푸르름을 얼룩졌습니다


그래도 비를 좋아하자

언제나 비 온 뒤엔 무지개가 그려지고

푸르름이 싱그러워지지 않던가!

이렇게 생각했지만

내가 서 있는 이곳은 아니었습니다


무지개는 저 멀리 꿈이었고

보이지 않는 꿈이었으며

푸르름도 꿈이었습니다

꿈을 사랑하고 꿈을 기다리나

세월이 바람이라면 지칩니다


이내 지쳐 쓰러져가는 풀일지라도

나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멀리를 볼 수 있는 한가지로

나는 재생합니다


저기 무서운 흑으로만 싸여있는

볼 수도 없는 곳의 저주받은 인생을 생각하며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말하곤


암흑의 세계에서 빛을 찾아

어려운 가운데 웃음을 찾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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