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소' 도반의 시

by 도반

너는 담벼락에 기대 울었다

편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새가 까치밥을 맛있게 먹어 치운다


그림자가 투명 해지고, 해가 길어지면

아이는 어른이 된다

밤은 사람을 자라게 한다


그림자가 포개지고

내가 아닌 내가 되면

빈 물가에 아무것도 안 비칠 때

풀어낼 것이 없을 때


잠시 꿈을 꾼 것이라고, 그때는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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