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 46]

【06-14】 133/498 말재주와 외모를 중시하는 세태의 서글픔

by 백승호


【06-13】 132/498 맹지반의 겸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맹지반은 공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싸움에 지고 돌아올 때 군대의 맨 뒤에서 수비를 맡았다. 성문에 막 들어설 때 자신의 말을 채찍질하며 말하기를, ‘내가 맨 뒤에 서려고 한 것이 아니라, 말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라고 했다.

子曰 孟之反은 不伐이로다 奔而殿할새 將入門에 策其馬曰 非敢後也라

자왈 맹지반은 불벌이로다 분이전할새 장입문에 책기마왈 비감후야라

馬不進也라하니라

마부진야라하니라


【해설】

맹지반은 자기 자랑을 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다. 전쟁에서 패하여 도망쳐 올 때 맨 뒤에서 적군을 막으며 퇴각했다. 성문을 들어올 때 자기가 맨 뒤에 서서 싸운 것이 아니란 말이 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맨 뒤에서 있었다고 한다. 성숙한 사람의 모습을 보니 뭉클하다. 오늘날에는 자기 자랑이 대세인데, 맹지반 같은 사람이 설 자리가 있어야 정의로운 사회이다. 공을 자랑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이다. 공을 내세우는 사람만 잘 되는 사회는 불의의 사회이다.

능력이 뛰어나거나 재주가 있는 사람이 너무 나서면 미움을 산다. 잘난 사람은 남들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가 미움이 될 수 있다. 피해를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 아니다. 존재 자체가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는 속이 좁은 사람이 있다. 마음 넓고 군자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처신을 잘해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잘난 사람은 이래도 재수 없다 하고 저래도 재수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것은 잘난 값이라 생각하고 더 겸손하고 더 배려하자. 그것이 인덕이고 자비이다. 다른 사람을 미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수준 높은 배려를 맹지반이 보여주었다.



【06-14】 133/498 말재주와 외모를 중시하는 세태의 서글픔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축관 타의 말재주와 송나라의 조와 같은 고운 얼굴이 아니면 요즘 세상에서 화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不有祝鮀之佞과 而有宋朝之美면 難乎免於今之世矣라

자왈 불유축타지녕과 이유송조지미면 난호면어금지세의라


【해설】

위나라 귀족 축타는 말재주가 뛰어나 유명했고, 송나라 귀족 조는 외모가 잘생겨 유명했다. 화려한 말재주나 빼어난 외모가 아니면 살아가기 어려운 것은 춘추시대나 미디어 플랫폼이 지배하는 지금이 다른 것이 없다. 교언영색을 하지 않아도 진정성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고, 외모가 아니라 내면을 중시하는 사회가 바람직하다. 물론 말도 잘하고 외모도 좋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내면보다 겉모습만 중시하는 세태는 서글프다. 인기도 인격을 바탕으로 할 때 오래간다.



【06-15】 134/498 정도를 따르지 않는 슬픈 세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밖을 나갈 때에 이문을 거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데 어찌 (내가 말하는 인과 덕을 중시하는 )이 길을 따라가지 않는 것이냐?"고 하셨다.


子曰 誰能出不由戶리오마는 何莫由斯道也오

자왈 수능출불유호리오마는 하막유사도야오


【해설】

도(道)란 길을 말한다. 길이란 마땅히 가야 하는 곳이다. 문을 지나다니듯 사람은 바른길을 가야 한다. 우리의 마음이 여러 뜻을 가지는 것을 의(意)라고 한다. 그리고 여러 뜻 중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義)라고 한다. 그 옳은 길, 정의로운 길을 정도(正道)라고 한다. 세상에 정도를 알려주어도 가지 않는 사람이 많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사람답게 사는 길이 바른 길이고 몸의 쾌락 보다 마음의 만족을 위해 사는 것이 바른 길이다. 어진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슬기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미혹하지 않는다. 바른 도리를 실천하며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길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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