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福)
복(福)
복이란 삶에서 누리는 행복과 뜻밖에 오는 행운을 말합니다.
행복(幸福)은 나의 마음속에 불안하거나 불편한 것이 없는 평온한 상태입니다.
행운(幸運)은 좋은 운수를 말합니다.
복은 하(夏) 나라 우왕아 전하는 9개 조항의 큰 법이라는 '홍범구주(洪範九疇)'에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을 오복이라고 했습니다.
오래 살고, 풍요롭고 넉넉하며, 건강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
덕을 좋아하며 베풀고 살다가 편안히 일생을 마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나쁜 운수가 닥치지 않길 바라며
복을 받고 누리며 살아가길 바라며 살아갑니다.
한 해의 농사를 끝내고 가을걷이를 마무리하면
고마운 마음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부여의 영고, 고구려 동맹, 동예의 무천, 마한의 천신제를
지낼 때 굿을 바치며 고마움을 전하고 복을 빌었습니다.
굿은 복을 비는 종교의식이고 신앙이었습니다.
합리성과 과학이 들어오면서 굿을 미신이라고 하여
우리 삶에서 밀어내었고, 일부 사이비 무당이 사람들을 위협하여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비판하기도 합니다.
원래 굿은 하느님에게 제를 올리고 공명정대한 하늘 뜻을 지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맹세하기도 하고
하느님의 말씀인 복음을 마음에 새기고
잡귀와 잡신의 유혹과 거짓, 미움과 악함을 버리는 뜻을 새기는
잔치였습니다.
조선은 나라를 건국하고 궁궐을 짓고 정도전이
궁궐 이름을 경복궁(景福宮)이라 지었습니다.
경복이란 큰 복을 말하는데 《시경(詩經)》 주아(周雅)에 있는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는 영원토록 그대의 크나 큰 복을 모시리라.’
라는 곳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큰 복의 의미도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의식주 걱정 없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바라고
나의 마음이 편안하고 남과 관계가 좋고
아무 탈 없이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 큰 복입니다.
나의 마음이 편안하려면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나와 잘 지내고
가까운 너와 잘 지내고 먼 남과도 두로 잘 지내면
그것이 행복입니다.
요즘은 안녕(安寧)이라는 평범한 말이 좋습니다.
그냥 아무 일 없이 편안한 하루하루가 행운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매운 세상 속에서 그냥 심심하고 담담한 맛으로
그럭저럭 사는 것이 크나 큰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