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생명에 대한 사랑
대화를 할 때 기본적인 생각이 다르면 말을 이어가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하거나 괴롭히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거나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가기 어렵습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서시>에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소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생명이 온전하게 잘 자라고 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보면 생명을 빼앗는 일이 많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 많았습니다. 종교를 내세워 전쟁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거나 경제적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을 증오하고 미워하여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목숨을 빼앗는 명분으로 삼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생명을 빼앗았습니다. 지배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세계 여러 곳에서 서로 목숨을 빼앗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종교의 으뜸 가르침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을 모두 넓게 사랑하는 박애(博愛), 나와 남은 둘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따듯하게 대하는 자비(慈悲), 어진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인(仁)도 사랑입니다. 사랑은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다음은 상대방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아끼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고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은 생명입니다. 사람의 생명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소중하게 여기고 아껴야 합니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목숨입니다. 목숨을 아끼고 사랑하며 온전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소중합니다. 사랑이란 어진 마음 즉 인(仁)입니다. 인(仁) 중에서 가장 으뜸인 것은 호생지덕(好生之德)입니다.
역사를 배우며 많은 생명을 앗아간 사람을 나쁜 사람이고 그릇되고 옳지 않다는 것을 배우는 것도 사람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서입니다. 조선시대 수양대군이 한명회와 함께 죽인 사람이 260여 명입니다. 연산군 때 죽인 사람이 112명이었습니다. 제주 43 사건으로 죽은 사람이 2만~ 8만 명입니다. 625 남북전쟁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은 남한이 1,898,480명이고 북한은 3,320,000 명 사상자가 있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66명, 행방불명자 54명, 상이 후유증 사망자 376명, 부상자 3,139명입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크고 작은 사고와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습니다.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사망하면 고용주는 개인 420만 원, 법인 448만 원의 벌금만 내면 된다고 하니 누가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들려고 하겠습니까?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으면 고용주 최대 징역 25년형, 법인에는 최대 60 억 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합니다. 사람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마음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엄격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노동자를 보호하고 사람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게 해야 합니다.
말을 하면서 사람의 목숨과 인권을 소중하게 여기며 말하는 사람이라야 사람다운 사람입니다. 사람의 목숨을 아끼기 때문에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중시합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죽인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인류 보편의 으뜸 윤리입니다.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다투지 않도록 하고 사이를 서로 좋게 해야 합니다. 다투게 하거나 사이를 멀어지게 하여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 모진 것입니다. 모진 사람, 모진 정치인, 모진 언론 때문에 우리 사회가 더 불행하고 불화의 시대의 된 것입니다.
어진 마음으로 모든 사람이 제 빛을 내며 온전하게 잘 살게 해야 합니다. 사랑하면 상대방이 잘되길 바라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해 주기 위해 그 사람의 취향이나 취미를 존중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가치나 신념을 존중하고 인정해 줍니다.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사이의 사랑을 북돋우어 서로 위하고 아껴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면 아끼기 때문에 상대방이 더 성장하고 자라도록 북돋우어 주려고 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상대방에게 해로운 일은 생겨나지 않게 하고 좋은 일만 생각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국가는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으뜸으로 삼았습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나 여러 질병을 막기 위해 방역과 치료 등 의료 시스템을 갖추어 질병으로부터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려 했습니다.
찰스 패터슨 『동물홀로코스트』 에는 동물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인권의 척도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뭇 생명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인간중심주의 자연관으로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하며 뭇 생명을 빼앗는 일이 많았습니다. 동물이나 식물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도 중요합니다. 천지 사이 만물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지만 뭇 생명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뭇 생명도 사랑하는 것이 어진 마음입니다. 먹고살기 위해 낚시하는 것은 괜찮으나 취미로 재미 삼아 생명을 죽이거나 필요 이상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상업 어업이나 목축업으로 생명을 앗은 것은 업보를 쌓는 것입니다. 생명을 많이 죽이면 결국에는 나 아니면 우리의 자녀나 후손이 피해를 봅니다. 상업 어업의 문제점과 지구환경문제를 다른 씨스 피라 시나 목축업의 문제를 다룬 카우 스피라 시를 꼭 한 번 보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잠자는 새를 잡지 마라고 합니다. 비록 작은 새라도 잠자는 생명을 빼앗는 것은 새의 미래를 짓밟는 것이고 죄를 짓는 것입니다. 잠자는 새는 알을 품거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새끼를 죽이는 것은 다음 세대를 멸절시키는 것입니다.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인(仁)의 실천입니다. 생명에 대한 사랑이 어진 마음입니다. 에코페미니즘, 생태주의 등도 어진 마음입니다. 반려 식물, 반려 동물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처럼 자기 집에 있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진 마음입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어진 마음이 모든 생명이 사라진 『침묵의 봄』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목숨과 인권을 소중하게 여기며 인류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겨야 기본적인 인식이 비슷해 서로 대화가 잘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