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2】 169/498 착한 사람은 하늘이 도와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덕을 나에게 주셨으니 환퇴가 어찌 나를 해칠 것인가?”라고 하셨다.
子曰 天生德於予시니 桓魋其如予何리오
자왈 천생덕어여시니 환퇴기여여하리오
환퇴는 송나라에서 사마를 지낸 사람이다. 분수에 맞지 않게 무덤 석곽을 만들었다. 공자는 이를 보고 예의에 맞지 않다고 했다. 그 이후 환퇴는 공자를 미워하여 죽이려 하기도 했다. 공자가 송나라에 갔을 때 제자들과 나무 아래서 예를 익히고 있었는데 나무를 뽑아 넘어뜨리며 위협을 하기도 했다. 제자들이 이를 보고 빨리 피하라고 하자 하늘이 덕을 주었기 때문에 환퇴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당한 공자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좋은 책 : 로버트 프랭크가 쓴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는 노력과 실력 못지않게 행운이 중요하다고 깨달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착한 사람은 다른 이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실력과 노력에 행운이 더해져 성공했다고 믿으며 그 행운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진다. 공자님도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었고 부끄럼 없이 착하게 살았기 때문에 운이 좋을 것이라 믿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운을 부르는 덕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물론 착하게만 산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도 있지만 착한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다.
중국 상담심리 전문가 무옌거(慕顔歌) 지은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라는 책은 착하게 살아가지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데, 처음에는 소인처럼 깐깐하게 나중에는 군자처럼 대범하게 인간관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김수현의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에도 호인으로 착하게 살되 호구는 되지 말자는 취지로 말한다. 좋은 사람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호인이고 나쁜 사람에게도 호의를 베푸는 것이 호구다. 진실한 사람에게 마음을 다하는 것이 호인이고 거짓된 사람에게 마음을 쏟는 사람이 호구다.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에게 당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호인으로 착하게 살되, 호구가 되지 않도록 단호하게 살아야 힘든 세상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내가 무엇을 숨긴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대들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 내가 몸소 행하고 그대들과 함께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이 바로 구(丘) 나의 모습이다.”라고 하셨다.
子曰二三子는 以我爲隱乎아 吾無隱乎爾로라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是자왈이삼자는 이아위은호아 오무은호이로라 오무행이불여이삼자자시丘也니라
구야니라
사람의 성품이 맑고 밝으며 꼬인 것이 없고 숨기는 것이 없는 사람이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다. 포커페이스는 표정만 없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감추고 숨기며 꼬인 사람은 늘 명쾌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자신의 욕심과 욕망,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숨긴다. 성격이 투명하고 분명하며 당당한 사람과 이야기하고 나면 마음도 머리도 맑아진다. 투명한 사람, 속을 알 수 있는 사람과 사귀면 해를 입지는 않는다.
마지막 구절에서 공자는 ‘이것이 바로 나 구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참 좋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을 아는 사람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것”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나를 알아가는 삶이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공자께서는 네 가지로 가르쳤으니, 시서의 글과 바른 행동, 최선을 다하는 충, 그리고 믿음을 주는 신뢰이다.
子以四 敎하시니 文行忠信이러시다
자이사 교하시니 문행충신이러시다
공자는 글을 통해 문학인 시경, 역사인 서경을 가르쳤다. 그다음에 예의와 범절을 통해 바른 행동을 가르쳤다. 그리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인 충, 사람과 상호작용에서 필수적인 믿음의 소중함을 가르쳤다.
인공지능 디지털 시대에도 이 네 가지는 중요하다. 문학이나 역사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자기 제품을 광고하는 것도 글쓰기와 인문교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문학, 사학, 철학 등 기본 교양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표현을 하여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 그리고 예의는 시대가 흘러도 인간이라면 갖추어야 할 기본 매너이다. 예의 기본은 공감과 배려, 존중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여 바르게 행동하여 타인을 존중해서 기쁘게 하는 것이 예의이다. 충이란 것이 나라에 대한 충성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 스토어를 하더라도 판매 전 좋은 상품을 준비하는 것과 상세페이지로 자세하게 소비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도 다 충(忠)이다. 신은 신뢰이다. 신뢰는 예측 가능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 다음 행동을 무엇을 할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신뢰이다. 서로가 믿을 수 있는 사회는 신뢰자본이 탄탄하고 신뢰자본이 높은 사회는 더 성숙하고 선진화된 사회이다. 문행충신 네 가지만 잘 실천해도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고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