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보는세상9]

by 백승호

수업을 하는데 한 학생이 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돈은 시간이라고,

시간이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너희들 엄마 아빠가 일을 하면서 돈을 번 것은

엄마 아빠의 시간과 돈을 바꾼 것이라고

그래서 엄마 아빠의 시간의 대가를

지금 너희들이 쓰고 있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돈에 대하여 말해 주었습니다.

돈은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든 최고의 매개물이라는 짐멜의 말도 일러주고

물물교환의 시대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무형의 약속이라는 것도 말해주고

숫자로 표현되어 만질 수 없지만

숫자에 울고 웃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주식도 하고 비트코인에도 관심이 많은 중학생이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세계경제와 우리 나라 기업전망 등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의 시대 아이들의 꿈은 돈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목사가 되고 싶어요

대형교회 목사님 연봉 5억~6억이라고 하던데요

‘선생님’ 저는 건물주요.. 저는 의사요.....

성적, 경제적 형편, 능력 등 수많은 위계질서 속에서

차별당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불안 방어에 필요한 돈을 모으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버린 학생들의 지혜로움이 웃픈 현실이었습니다.



돈에 대하여 알고 싶었고, 돈에 대한 정리를 하고 싶어

돈의 속성이라는 책도 읽었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도 보았습니다.

상위 5%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권하는 책을 보았습니다.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이라는 책도 보았습니다.

돈의 심리학, 돈의 인문학을 보았습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풍요중독사회를 읽으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돈에 대한 욕망과

돈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말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학생들에게 솔직하게 말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생존 불안을 없애는 방법, 북유럽 국가 중 행복한 나라,

가난하지만 행복한 부탄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말해주었습니다.


사랑, 자유, 양심, 정의, 도덕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과

돈에 팔릴 수 없는 소중한 노동의 가치도 많다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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