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2】 186/498 예의는 삶의 윤활유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태백은 지극한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세 번이나 천하를 양보하였으나 태백이 (드러내지 않아) 백성이 그 덕을 칭송할 수도 없구나.”라고 하셨다.
子曰泰伯은 其可謂至德也已矣로다 三而天下讓하되 民無得而稱焉이온여
자왈태백은 기가위지덕야이의로다 삼이천하양하되 민무득이칭언이온여
태백의 아버지는 태왕 고공단보이고 어머니는 태강으로 태백은 맏아들로 태어났다. 고공단보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첫째는 태백(泰伯) 둘째는 중옹(仲雍) 셋째는 계력(季歷)이다. 고공단보가 왕위를 셋째인 계력에게 물려주려고 하자 아버지의 뜻을 헤아린 태백과 중옹은 주나라를 떠나 오나라로 가서 오나라 사람이 되었다. 태백은 고공단보가 죽은 뒤에도 돌아가지 않고 계력에게 왕위를 양보했다. 계력의 아들 희창(姬昌)은 문왕이다. 문왕의 아버지는 계력이고 어머니는 태임이다. 문왕의 아내는 태사이다. 문왕의 아들은 열 명이었다. 그 중 둘째가 무왕 넷째가 주공이다. 무왕은 은나라 폭군 주(紂)를 정벌하고 주나라를 건국했다. 무왕의 아내는 태사이다.
주나라 부인을 정리하면 태강은 태왕 고공단보의 아내이다. 태백, 중옹, 계력 세 아들을 낳았다. 태임은 력의 아내로 문왕을 낳았다. 문왕과 태사는 열명의 아들을 낳았다. 둘째가 무왕 넷째가 주공이다.
태백은 주나라 문왕의 큰아버지이다. 왕위 계승 1순위 인데도 왕위를 양보를 세 번이나 해도 표를 내지 않았다. 지극한 덕은 남 몰래 음덕을 쌓는 것이다. 태백은 지극한 덕을 실천하며 음덕을 쌓은 사람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공손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으면 몸이 고달프고, 신중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으면 두려워 나아가지 못하고, 용맹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곧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여유가 없어 남에게 빡빡하게 대한다. 군자가 부모나 친척에게 돈독하게 잘 대하면, 백성이 어진 마음이 일어날 것이고,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도 각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恭而無禮則 勞하고 愼而無禮則 葸하고 勇而無禮則 亂하고 直而無
자왈공이무례즉 노하고 신이무례즉 시하고 용이무례즉 란하고 직이무
禮則絞니라君子 篤於親이면 則民興於仁하고 故舊不遺면 則民不偸니라
례즉교니라군자 독어친이면 즉민흥어인하고 고구불유면 즉민불투니라
예의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품격이다. 예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품격을 갖추는 데 꼭 필요하다. 예의란 나아가지 못할 때 나아가게 하고 물러나지 못할 때 물러나게 한다. 공손하면서도 예의를 다해야 상대방이 마음을 열어 알아주고 신중하면서도 예의가 있어야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용맹하면서도 예의를 알아야 자신을 절제하여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곧으면서도 예의가 있어야 남에게 관대하다. 가까운 친척에게 잘하면 주변 사람들이 어진 마음이 생길 것이다. 진짜 그 사람을 보려면 옛 친구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의리 있는 사람은 오랜 친구를 버리지 않는다.
사업은 사람이 한다. 사람은 말과 행동을 잊어도 태도는 오래 기억한다고 한다. 말과 행동 그리고 표정과 분위기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 태도다. 태도는 곧 예의이다. 예의가 없으면 무례하다고 한다. 무례는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칼로 상처는 주는 것과 같다. 예의는 따뜻한 마음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감싸고 있는 향기로운 포장지이다. 향 싼 종이는 향기를 머금고 있듯 예의는 사람의 향기를 담고 있다.
예의를 가진 윗사람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하면 국민도 감응할 것이다. 따뜻한 품격을 가진 사람을 보면 저절로 훈훈하고 멋진 생각이 들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난다. 예의는 위기나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더 드러난다. 평상시에는 누구나 예의를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이나 위기가 닥쳐올 때도 예의를 다하는 것이 그 사람의 진짜 품격이다.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에서 보여 주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품격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수선한 분위기나 상황에서도 예의를 다하는 모습으로 뒤숭숭한 한 분위기를 정리했던 그 모습이 문재인 대통령의 품격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능력을 이긴 매너의 힘’을 강조한다. 살아가는데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은 ‘매너’라고 여긴다. 매너는 생활습관이 겉으로 드러나는 품격이다. 어떤 사람은 좋은 태도로 공감을 넘어 호감을 얻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비호감을 얻기도 한다. 태도에는 말로 포장할 수 없는 그 사람의 시간과 인성이 쌓여 있는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태도는 삶의 기본이다. 안하무인격으로 무시하며 우기는 사람은 개인관계와 조직을 병들게 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태도를 오래 기억하며 호감과 비호감으로 저장한다.
증자가 병이 들어 위중하자, 제자를 불러놓고 말했다. “(이불을 열고) 내 발을 펴보고 내 손을 펴 보아라. 『시경』에 ‘매우 두려워 조심하고 조심하여 깊은 연못으로 가는 듯하고 얇은 얼음을 밟듯 한다.’라고 하였으니, 이제야 내가 (부모님이 주신 신체를 훼손할 걱정을) 면하게 될 것 같구나. 제자들아!”라고 하셨다.
曾子有疾하사 召門弟子曰 啓予足하며 啓予手하라 詩云 戰戰兢兢하야
증자유질하사 소문제자왈 계여족하며 계여수하라 시운 전전긍긍하야
如臨深淵하며 如履薄氷이라하니 而今而後에 吾知免夫아라 小子야
여림심연하며 여이박빙이라하니 이금이후에 오지면부아라 소자야
몸과 얼굴, 머리카락, 피부는 부모님께 받은 것이라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효라고 여긴 사람이 증자다. 부모는 자식이 다치거나 아프면 가장 마음 아파한다. 그래서 증자는 부모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려고 늘 자신이 조심하고 조심하여 몸을 온전하게 잘 보존했다. 이제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효를 실천한 자신의 모습을 보라고 한다.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돌보고 오래오래 사는 것이 효도이다. 자신의 몸을 잘 보존하기 위해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고 운동을 꾸준하게 하여 건강하게 살면 자신도 좋고 주변 사람도 좋다. 건강한 몸이 먼저다!
이 책에서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몸과 마음을 따로 생각한다. 유가에서는 몸보다 마음을 중시하였지만 결코 몸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 책에서도 일정한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 좋은 여러 효과를 말한다. 운동은 최고의 보약이고 운동을 해서 건강하면 얼굴에 광채가 나고 어떤 일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운동은 힘든 영혼에게 주는 비타민이라고 극찬을 하는데 공감한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사람은 몸을 먼저 공부하라고 권하는 이 책은 삶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건강한 몸을 먼저 챙기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예의이고 효도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