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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 79]

【09-28】 233/498 지·인·용의 장점

by 백승호

【09-28】 233/498 지·인·용의 장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슬기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子曰 知者不惑하고 仁者不憂하고 勇者不懼니라

자왈 지자불혹하고 인자불우하고 용자불구니라


【해설】

슬기로운 사람은 식견이 있고 안목이 있어서 잘 속지 않는다. 어진 사람은 남을 배려하고 협력하여 살아가기 때문에 근심 걱정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용기가 있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기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인·용 이 세 가지는 삶의 훌륭한 덕목이다. 삶의 원리는 단순하고 신념과 가치도 복잡하지 않아야 한결같이 실천할 수 있다. 지혜와 어진 마음, 그리고 정을 실천하는 용기는 살아가는 삶의 원리이다.



【09-29】 234/498 배워도 모두 도달하는 정도는 다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더불어 배울 수 있어도 함께 정도에 나아갈 수는 없고, 더불어 정도에 나아가더라도 함께 설 수 없으며, 함께 설 수는 있으나 함께 균형 있는 판단을 잘할 수는 없다.”라고 하셨다.

子曰 可與共學이여도 未可與適道야며 可與適道도 未可與立이며 可與

자왈 가여공학이여도 미가여적도야며 가여적도도 미가여립이며 가여

立이요 未可與權이니라

립이요 미가여권이니라


【해설】

함께 배운다고 모두 목적지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역량과 성품은 다 다르므로 도달하는 정도는 모두 다르다. 배우고 익혀 도를 터득하더라도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안목과 식견을 길러 판단을 잘해야 한다. 권(權)은 저울질하는 것을 말한다. 저울이란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맞추어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가장 뒤에 ‘권’을 두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지식을 지혜로 바꾸어 균형 있는 생각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다. 양 끝을 두들겨 보고 판단하는 ‘고기양단 (叩其兩端)’자세가 권이다. 우리 사회는 좌우의 대립, 진보와 보수의 대립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극단적 대립이 심하다. 이럴 때 객관적 균형이 중요하다. 물론 양시양비론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 잘 헤아려 공명정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 가짜뉴스가 많은 요즘 시대에는 더욱더 고기양단하는 자세, 저울질하여 균형 있는 판단을 해야 한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리영희 선생의 말씀은 ‘권’의 자세에서 나온 말이다.


좋은 책 : 리영희 지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이 책은 진보의 날개 만으로 안정이 없고, 보수의 날개만으로 앞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 듯 우리 삶과 생각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의 균형잡힌 인식으로만 안정과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늘 양 끝을 두들겨 보고 인신 능력과 지식을 쌓고 사상과 판단력에서 균형잡힌 삶을 살아가야 한다.


【09-30】 235/498 마음이 문제지 거리가 문제이겠는가?

“높은 산 앵두나무꽃이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네! 어찌 그대를 그리워하지 않겠는가마는 그대의 집이 아득히 멀군요.”

공자 말씀하시기를,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생각한다면 어찌 먼 거리가 문제이겠는가?”라고 하셨다.

唐棣之華 偏其反而로다 豈不爾思리오마는 室是遠而니라

당체지화 편기번이로다 기불이사리오마는 실시원이니라

子曰 未之思也언정 夫何遠之有리오

자왈 미지사야언정 부하원지유리오


【해설】

앵두나무 꽃 휘날리는 곳에 사랑하는 임이 있다. 그 임을 보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서 못 간다고 한다. 공자는 이 시를 읽고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라는 것을 말한다. 사랑하는 임이 있다면 거리가 문제이겠는가? 마음이 있다면 천리만리 거리가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다. 학문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마음이 따라가지 못해서이다. 열정은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확신하고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꽃이 피는 곳에서 맑은 바람을 쐴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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