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 253/498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진들(선배들)이 남긴 예와 악은 질박한 사람 같고, 후진들(후배들)이 남긴 예와 악은 군자답다고 한다. 내가 만일 예악을 쓴다면 선진의 질박한 예악을 따를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先進 於禮樂에 野人也요 後進 於禮樂에 君子也라하나니
자왈 선진 어예악에 야인야요 후진 어예악에 군자야라하나니
如用之면 則吾從先進호리라
여용지면 즉오종선진호리라
시대에 따라 예와 악은 변하지만 화려하고 복잡한 예악보다 질박하고 단순한 것이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한 내용이다. 단(單)! 가장 아름다운 것은 단순미이다. 절제된 아름다움이 단순함이고 소박 함이다! 소박(素朴)이라는 말은 흰 바탕에 꾸밈이 없는 것을 말한다.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이 진짜 아름다움이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브라운 제품을 디자인 한 디터 람스, 아이팟, 아이폰을 디자인 한 조너선 아이브를 좋아한다. 디터 람스와 조너선 아이브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이다. 꾸미지 않았는데 가장 빛난다. 단순함이란 중요하지 않은 것을 덜어내는 것이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다. 소박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이 공자였다. 공자와 스티브 잡스가 만난다면 공자는 흰 바탕에 아무 무늬도 없는 옷을 입고 스티브 잡스는 까만 옷을 입고 만나서 꾸미거나 복잡한 것을 제거한 미니멀리즘을 말하며 서로 공감할 것 같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진나라와 채 나라에서 어려울 때 따랐던 제자들은 지금은 모두 내 문하에 있지 않구나! 덕행에는 안연과 민자건과 염백우와 중궁이었고, 언어에는 재아와 자공이었며, 정사에는 염유와 계로였고, 문학에는 자유와 자하가 뛰어났다.”라고 하셨다.
子曰 從我於陳蔡者 皆不及門也로다 德行엔 顔淵 閔子騫 冉伯牛 仲弓
자왈 종아어진채자 개불급문야로다 덕행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이요 言語엔 宰我 子貢이요 政事엔 冉有 季路요 文學엔 子遊 子夏니라
이요 언어엔 재아 자공이요 정사엔 염유 계로요 문학엔 자유 자하니라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도 복잡하지 않다. 올바른 인성의 핵심인 덕, 그 덕을 절제하여 표현하는 말, 말과 행동을 실천하여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올바른 정치, 말과 삶의 꽃인 문학 이 네 가지만 갖추어도 완벽한 사람이다. 공자의 제자 중에 네 가지 덕이 뛰어난 사람을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안회는 나를 도와주는 제자가 아니다. 내가 한 말에 기뻐하지 않는 것이 없구나.”라고 하셨다.
子曰 回也는 非助我者也로다 於吾言에 無所不說이온여
자왈 회야는 비조아자야로다 어오언에 무소불열이온여
공자는 제자들에게 다양한 화법을 사용하여 제자들을 격려하였다. 공자는 안회에게 반어법을 써서 ‘나를 돕는 자가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수업하면 가만히 듣고 항상 잔잔한 웃음을 지으며 열심히 배우는 학생이 있다. 가만히 보면 가르쳐 준 것을 익히고 실천한다. 얼마나 좋은 제자이겠는가? 선생이 가르쳐 준 것을 익혀서 잘할 뿐만 아니라 선생보다 더 창의적으로 적용하여 새로운 것을 개척해 나가면 그것을 지켜보는 선생은 흐뭇하고 또 제자에게 배운다. 안회는 그러한 제자였다. 선생이 제자를 대할 때 그냥 제자로서 대하기보다는 늘 배움을 함께하는 사람으로 대해야 제자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제자를 자세히 관찰하여 그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하는 것을 선생이 배우고 또 배운 것을 다른 제자에게 가르치면 나날이 성장한다. 제자도 선생에게 배울 때는 마음을 열어 모든 것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자기와 맞지 않은 것은 마음속으로 잘 걸러서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면 된다. 꼭 선생에게 무례하게 구는 학생이 있다. 배움의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은 조금 더 아껴서 더 큰 배움에 이르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