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 87]

【11-06】 258/498 배우기를 좋아했던 안회

by 백승호


【11-04】 256/498 민자건의 효행 칭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효성스럽구나. 민자건이여! 사람들도 그 부모와 형제가 그를 칭찬하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구나”라고 하셨다.

子曰 孝哉라 閔子騫이여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이라

자왈 효재라 민자건이여 인불간어기부모곤제지언이라


【해설】

민자건은 효성이 뛰어나서 많은 사람이 민자건의 효성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같은 가족이 가족을 칭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사람들은 반신반의하기 쉽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민자건 가족이 민자건 칭찬하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민자건의 효성이 사실이었고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1-5】 257/498 말조심하며 덕을 닦은 남용

남용이 ‘백규’라는 시를 (하루에) 세 번 반복해서 외우니, 공자께서 자기 형님의 딸을 그에게 아내로 삼게 하셨다.

南容이 三復白圭어늘 孔子以其兄之子 妻之하시다

남용이 삼복백규어늘 공자이기형지자 처지하시다


【해설】

백규는 『시경』「대아 억편」에 있는 시이다. 백규지점 상가마야 사언지점 불가위야(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백옥으로 만든 흠은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의 흠집은 지울 수 없다는 말이다. 남용은 이 장을 외우면서 말조심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삼갔다.

남용을 조카사위로 삼았다는 이야기는 <공야장> 5-1에 나온다.



【11-06】 258/498 배우기를 좋아했던 안회

계강자가 묻기를, “제자 중에 누가 배움을 좋아합니까?”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안회라는 제자가 있어 배우기를 좋아했는데 불행히 목숨이 짧아서 죽었습니다. 지금은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하셨다.

季康子問 弟子孰爲好學이니잇고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하더니 不幸短

계강자문 제자숙위호학이니잇고 공자대왈 유안회자호학하더니 불행단

命死矣라 今也則亡이라

명사의라 금야즉무이라


【해설】

인류의 진보와 진화는 개인의 배움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배움을 집단 조직으로 확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늘날 사회는 이러한 문명의 진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메타인지를 통해 융합적 지식으로 기술의 진보를 가져와 문명을 진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사람은 배우면서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창조하고 진보한다.

사람과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배워야 한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안회는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늘 성장하고 성숙해져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안회는 일찍 죽었다. 안회가 죽고 나니 안회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스승 공자는 안타깝고 아쉬워한다.

공자는 왜 이렇게까지 배움을 강조하는 것일까? 학이편 첫머리에 나온 것처럼 배우는 것은 기쁨이고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왜 배우면 기쁠까? 아마 자신을 계속 키워가는 재미일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고 깨닫는 기쁨! 알고 싶은 것을 알았을 때 기쁨, 친구들과 함께 알았을 때 즐거움! 이 모든 것이 좋은 기억의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나를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마지못해서 해야 하는 국·영·수 공부가 아니라 자기가 궁금하고 알고 싶고 좋아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진짜 배우는 기쁨이다. 안회는 정말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꼈고 아는 것을 실행했다. 그리고 친구나 스승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인정까지 받았다. 배움이 기쁘지 않겠는가?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기뻐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배움의 기쁨을 전하며 함께 즐거워하면 더 좋다. 그리고 인정을 받아 내적 동기를 강화하여 또 배우며 끊임없이 성장한다. 배움의 기쁨은 끝이 없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