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265/498 사리에 맞는 말을 잘하는 민자건
노나라 사람이 (창고) 장부를 새로 짓자 민자건이 말하기를, “옛것을 수리하여 사용하는 것이 어떠한가? 어찌 반드시 새로 지어야 하는가?”라고 하였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은 평소 말이 없지만 말을 하면 반드시 사리에 맞는 말을 한다.”라고 하셨다.
魯人이 爲長府어늘 閔子騫曰 仍舊貫호되 如之何완데 何必改作고 子曰
노인이 위장부어늘 민자건왈 잉구관호되 여지하완데 하필개작고 자왈
夫人 不言이언정 言必有中이니라
부인 불언이언정 언필유중이니라
해마다 12월이 되면 도로를 파헤치고 여기저기 공사하기 바쁘다. 예산을 서둘러 써야 내년 예산도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고 하여 국민 세금을 허공을 뿌리는데 많다. 우리나라 지자체는 ‘성능시험’을 지나치게 하여 함께 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주 올레길이 잘 된다고 하고 싶으면 너도나도 무슨 무슨 길을 만들어 보여주기 행정을 펼친다. 정권이 바뀌면 앞 정권의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가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 보니 신뢰도 없다. 신뢰는 일관성이 기본이다.
민자건은 창고를 새로 짓지 말고 옛것을 수리하여 사용하면 된다고 했다. 공자의 민자건에 대한 칭찬이 적확하다. 민자건은 평소 말이 적지만 하는 말은 모두 사리에 맞게 한다. 우리나라 정치인이 새겨들을 일이다. 우리나라 정치인은 평소 말은 많지만, 사리에 맞는 말을 얼마나 하는지? 국민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에서 말을 하는지? 자신의 사리사욕보다 공익을 위하는지? 이치에 맞는 말을 하여 국민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민자건 같은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로가 비파를 어찌하여 내 집 문 앞에서 연주하느냐?” 문인이 자로를 공경하지 않으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유의 학문은 당에 오르고 아직 방에 들어오지 못했다.”라고 하셨다.
子曰 由之瑟을 奚爲於丘之門고 門人不敬子路한대 子曰由也升堂矣요
자왈 유지슬을 해위어모지문고 문인불경자로한대 자왈유야승당의요
未入於室也라
미입어실야라
공자의 꾸중과 걱정을 가장 많이 들은 제자는 자로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로를 시시하게 여기고 공경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본 공자는 자로의 학문 경지에 승당과 입실에 비유하여 말한다. 깊은 안방까지 들어가야(입실) 진리를 깨우친 것인데 마루(승당) 정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자로는 한 단계만 더 하면 진리를 터득할 수 있는 단계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저 멀리 들판에 있거나 집 문에도 들어오지 못한 사람이 많다. 대문을 들어오더라도 마당에 있는 사람이 많다. 공자께서 “자로는 승당을 한 사람이다. 그러니 시시하게 여길 존재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자공이 묻기를, “사(자장)와 상(자하)은 중 누가 더 현명합니까?”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사(자장)는 지나치고 상(자하)은 미치지 못한다.”라고 하셨다. 자공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사가 낫습니까?”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지나치는 것은 미치지 못하는 만 못하다.”라고 하셨다.
子貢이 問師與商也孰賢이니 잇고 子曰師也는 過하고 商也는 不及이니라
자공이 문사여상야숙현이니잇고 자왈사야는 과하고 상야는 불급이니라
曰然則師愈與잇가 子曰過猶不及이니라
왈연즉사유여잇가 자왈과유불급이니라
활을 쏘면 과녁을 넘기는 사람이 있고 과녁 앞에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너무 멀리 쏘면 주우러 가려면 고생을 한다. 과녁 앞에 떨어지면 훨씬 낫다. 끓기도 전에 넘친다는 말이 과유불급이다. 해석을 “지나치는 것은 미치지 못하는 만 못하다.”라고 했다. 유(猶)는 같을 유자인데 못하다고 한 것은 맥락을 더 살리기 위해서이다. 계영배(戒盈杯)를 마음에 새겨 ‘넘치는 것을 항상 경계’ 해야 한다. 조금 부족하고 조금 모자라면 채워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