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 268/498 염구 성토
노나라 계씨가 옛날 주나라 재상인 주공보다 더 부유했는데, 염구가 많은 세금을 거두어서 더욱 부유하게 하였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염구는 나의 제자가 아니다. 제자들아, 북을 울려서 그 죄를 성토하는 것이 옳다.”라고 하셨다.
季氏富於周公이어늘 而求也 爲之聚斂而附益之한대 子曰非吾徒也로소
계씨부어주공이어늘 이구야 위지취렴이부익지한대 자왈비오도야로소
니 小子야 鳴鼓而攻之可也라
니 소자야 명고이공지가야라
사회적 약자는 시대, 장소, 소속 집단의 범주나 사회 상황에 따라 만들어지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으로 이민 가면 그 나라에서는 사회적 소수자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잘 대우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 북한 이탈 주민,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여성 등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교육 기회, 사회적 관계 형성 등에서 배제되거나 취업하는 데 곤란을 겪는 등의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가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공동체의 책임이자 국가의 의무이다. 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여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사회적 소수자를 편견과 차별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를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공존의 자세를 가지고, 사회적 소수자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사회・제도적 차원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사회적 소수자가 우리 사회에서 동등한 기회를 누리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장애인 의무 고용제 등 소수자 우대 조치를 통해 실질적인 평등을 구현해야 한다.
그러한 차원에서 부동산 종부세나 종합소득세 누진제 등은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두고 없는 사람은 세금을 덜 거두는 제도는 적절하다.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2채 이상의 비싼 집을 보유한 사람에게 보유세를 강화하는 것도 타당한 정책이다. 정책의 방향이 옳다면 정책 적용 방법은 세밀하게 다듬어 억울한 사람이 적어야 정책 지지자가 많고 지속해서 시행하여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염구는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했다. 이는 공자의 가르침과 어긋난다. 그래서 공자는 나의 제자가 아니니 성토하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인이나 정치인이 가진 사람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펴고 언론은 광고주 눈치를 본다고 가진 사람들이나 자신들을 지지하는 경제인과 정치인을 두둔한다. 공자의 관점에서 보면 바른 태도가 아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고시,자고)는 어리석고, 증삼은 노둔하고, 사(자장)는 편벽되고 중유(자로)는 거칠다.
柴也는 愚하고 參也는 魯하고 師也는 辟하고 由也는 喭이라
시야는 우하고 삼야는 노하고 사야는 벽하고 유야는 언이라
어리석은 사람은 사리 분별을 제대로 못한다. 둔한 사람은 눈치와 눈썰미가 없어 섬세하게 살피지 못한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품고 치우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 성격이 거친 사람은 충돌이 많아 말썽꾼이 되기 쉽다. 뒤집어 생각하면 사리 분별을 잘하는 현명한 사람, 섬세하게 잘 살피는 예리함이 있어야 한다. 편견과 선입견이 없어야 고정관념이 없고 열린 마음이 된다. 성격이 부드러워야 사람들과 관계가 좋고 갈등 없이 행복하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슬기와 설미를 지니고 바다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넓고 너그러운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말이다. 슬기는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일 처리 방법을 옳게 잘 생각하는 능력을 말한다. 어른이 어른 다우려면 이치를 잘 헤아려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을 잘 판단하는 일머리가 있어야 한다. 어른은 설미도 있어야 하는데, 설미는 이런저런 사정을 두루 살펴서 올바르고 그릇된 것을 제대로 가늠하여 올바름을 북돋우는 마음의 힘을 말한다. 슬기, 설미, 바다 같은 마음, 부드러움 등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는 공자의 말씀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안회는 학문은 도에 가까웠지만 자주 끼니를 걸러 굶주렸다. 사(자공)는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물을 늘렸는데 예측하면 자주 들어맞았다.”라고 하셨다.
子曰 回也는 其庶乎오 屢空이니라 賜는 不受命 而貨殖焉이나 億則 屢中이니라
자왈 회야는 기서호오 루공이니라 사는 불수명 이화식언이나 억(억)즉 루중이니라
참 아쉬운 대목이다. 왜 안회를 굶주리게 했을까? 왜 친구나 이웃들은 도움을 주지 못했을까? 춘추시대의 비극은 오늘날에도 이어진다. 왜 안회는 굶주려 죽었는지? 재물을 불려서 잘 살았던 사(자공)는 그러한 예측력으로 재물만 불리지 말고 동료를 잘 헤아려 도왔으면 안회의 더 멋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