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 92]

【11-19】 271/498 성인의 도를 따라야 착한 사람이 된다.

by 백승호


【11-19】 271/498 성인의 도를 따라야 착한 사람이 된다.

자장이 선인의 도를 여쭈어보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성인의 자취를 밟지 않았고 성인의 경지에는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하셨다

子張問善人之道한대 子曰不踐迹이나 亦不入於室이니라

자장문선인지도한대 자왈불천적이나 역불입어실이니라


【해설】

논어에는 다양한 사람이 나온다. 악인(惡人), 소인(小人), 향원(鄕愿), 은인(隱人), 달인(達人), 항인(恒人), 선인(善人), 선비(士), 군자(君子), 현인(賢人), 인인(仁人), 성인(成人), 성인(聖人) 등이 나온다. 악인은 나쁜 사람이다. 소인은 인품과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다. 향원은 덕을 해치는 사이비 지식인이다. 은인은 속세를 떠나 숨어 사는 존경받는 사람이다. 달인은 어느 한 분야에 통달한 사람이다. 항인은 마음이 한결같은 사람, 선인은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이다. 선비는 학식과 덕행을 갖춘 전문 관료이다. 군자는 학식과 덕행이 뛰어나고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현인은 슬기롭고 현명한 사람이다. 인은 덕행과 예의, 역량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다. 성인(成人)은 성숙한 사람, 성인(聖人)은 인인이면서 덕행과 실무역량, 모든 것을 다 갖춘 최고로 훌륭한 사람이다. 여기에서는 선인의 도를 묻자 성인에 관한 공부가 부족하여 높은 경지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람에게는 본보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따라 할 수 있는 본받을 사람을 정하고 점차 점차 더 높은 롤모델을 정해 닮아갈 수 있다. 반대로 처음부터 최고의 경지에 있는 사람을 롤모델로 삶아 한결같이 따라 하면 그 경지에 오를 수 있다. 맹자처럼 순(舜)은 누구이며 나는 누구인가. 순하인야(舜何人也) 여하인야(予何人也)하며 성인을 롤모델로 삼아 “성인 순도 나와 같은 인간이 아니겠는가? 순이 할 수 있었던 것을 나라고 할 수 없겠는가?” 하면서 열심히 성인의 자취를 따라가며 실행한다. 삶은 단계를 밟아 가는 수학 공부처럼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최고의 붓글씨를 먼저 따라 쓰는 서예처럼 해야 할 때도 있다. 공자의 뜻을 맹자는 잘 이해했다. 성인의 갔던 길, 공자가 갔던 길, 성군들이 갔던 길을 가면 된다.

【11-20】 272/498 말재주꾼이나 겉모습만 꾸미는 사람은 주의해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논리정연하게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이 참다운 군자이겠느냐? (아니면) 겉모습만 꾸미는 사람이겠는가?” (잘 살펴보아야 한다) 라고 하셨다.

子曰 論篤是與인댄 君子者乎아 色莊者乎아

자왈 논독시여인댄 군자자호아 색장자호아

【해설】

논(論)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들어 증명하는 것이다. 주장과 근거가 명확해야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 논을 잘하는 사람은 말발이 센 사람이다. 그러나 말을 잘한다고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공자는 항상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사람을 칭찬해도 그 사람이 참다운 사람인지 아닌지는 잘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논리적 말은 그 사람의 부분이지 전체는 아니다. 겉모습이나 말에 현혹되지 말고 그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다.


【11-21】 273/498 상황과 수준에 맞는 가르침

자로가 묻기를, “옳은 말을 들으면 바로 실행해야 합니까? ”라고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부모·형제가 계시는데 어찌 옳은 말을 듣고 바로 실행하겠느냐?”라고 하셨다. 염유가 묻기를, “옳은 가르침을 들었다면 바로 실행해야 합니까?” 하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들었으면 바로 실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공서화가 여쭙기를 “유(자로)가 옳은 것을 들었으면 바로 실행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부모·형제가 있으니 안 된다고 하셨고 구(염유)가 “옳은 것을 들었으면 실행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을 때는 ‘들으면 곧 실행해야 한다고.’ 대답하시니, 저는 선생님 말씀이 달라 의문이 생겨 감히 묻습니다.”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구(염유)는 (소극적이라) 물러나는 성향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나아가게 한 것이고, 유(자로)는 적극적이라 남보다 앞서려는 사람이라 물러서도록 한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路問聞斯行諸잇가 子曰有父兄在어니 如知何其聞斯行之리오 冉有問

자로 문 문사 행저 잇가 자왈 유부 형재 어니 여 지하 기문사행 지리오 염유문

聞斯行諸잇가 子曰 聞斯行之니라 公西華曰 由也問聞斯行諸어늘 子曰

문사행저잇가 자왈 문사행지니라 공서화왈 유야문문사행저어늘 자왈

有父兄在라하시고 求也問聞斯行諸어늘 子曰 聞斯行之라하시니 赤也惑

유부형재라하시고 구야문문사행저어늘 자왈 문사행지라하시니 적야혹

하여 敢問하노이다 子曰 求也退라 故로 進之하고 由也兼人故로 退之니라

하여 감문하노이다 자왈 구야퇴라 고로 진지하고 유야 겸인고로 퇴지니라


【해설】

공자는 제자의 성격 장단점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소극적인 사람은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게 하고 적극적인 사람은 신중하도록 가르쳤다. 염유는 소극적이라 적극적으로 행동하라고 권유하고 자로는 적극적이고 이기기를 좋아해서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권유한다.

이러한 교육은 일관성의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제자들에게 처음부터 사람마다 성격이나 성향이 다르고, 행동 특성이 달라서 각자에게 맞는 교육을 한다는 것을 말해주면 더욱 고마워할 것이다. 선생은 학생의 특성을 늘 관찰하고 그에 맞는 이야기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 발전시켜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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